메타버스는 가상현실과 현실을 융합하는 차세대 인터넷 기술로, 글로벌 ICT 산업 전반에 걸쳐 핵심 플랫폼으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에 따르면, 메타버스 시장은 2024년 1054억 달러에서 연평균 46.4% 성장해 2030년에는 9,366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생성AI, VR·AR, 디지털 자산 거래 기술의 융합으로 인해 콘텐츠는 더욱 자율화되고, 산업 분야 적용은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상호운용성과 보안 등 글로벌 표준 기반 확보가 산업의 지속적 성장에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ISO/IEC JTC 1/SC 6 국제표준화 회의에서, 대한민국 주도로 ‘메타버스 국제표준화 자문그룹(Advisory Group)’이 신설되었다고 밝혔다. 자문그룹 의장에는 ETRI 현욱 책임연구원이 선임되었으며, 해당 그룹은 메타버스 통신 기술 관련 국제표준화의 방향성과 전략 수립을 담당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이는 메타버스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국제표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체계적 기반을 마련한 성과로 평가된다.

ISO/IEC JTC 1/SC 6 국제표준화 회의
ISO/IEC JTC 1/SC 6 국제표준화 회의

신설된 메타버스 자문그룹은 ▲신규 표준화 과제 발굴 ▲기술 우선순위 결정 ▲표준화 로드맵 수립 ▲국제 표준기구 간 협력방안 마련 등을 주요 업무로 한다. 특히,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 환경에서 표준화가 기술 진보를 따라가지 못하는 문제를 극복하고자 선제적인 전략 제시가 핵심 과제로 설정되었다. 자문그룹이 수립하는 표준화 방향은 기업들의 기술개발 전략에 영향을 주고, 글로벌 특허·라이선싱 경쟁에서도 유리한 위치 확보를 가능하게 한다.

현욱 책임연구원은 ITU-T 스터디그룹 21에서 메타버스·멀티미디어 프레임워크 분야 부라포처(Rapporteur)로 활동한 바 있으며, 이번 자문그룹에서는 축적된 전문성을 바탕으로 전략 수립과 추진을 주도하게 된다. 또한, 이번 회의는 지난해 국제의장으로 선임된 ETRI 강신각 책임연구원이 SC 6 의장으로 처음 주재한 회의로, 한국의 국제표준화 리더십을 입증하는 자리였다. 강 박사는 ITU-T FG-MV, JCA-MV, SG21 작업반 의장 등을 역임하며 국제표준화 분야에서 탁월한 역량을 보여왔다.

이번 회의에서는 한국이 주도하는 ‘표준화 모범사례 개발 애드혹 그룹(AHG-BP)’의 성과로 사전표준화 연구보고서 개발 가이드 문서가 공식 채택되었다. 이는 SC 6 내에서의 표준화 프로세스의 품질과 일관성을 높이는 제도적 기반 마련으로, 국제표준화 활동에서 한국의 기여도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또한, ETRI는 지난 2022년부터 ITU-T FG-MV 의장국으로 활동하며 총 52건의 사전표준화 문서를 개발했고, 2025년부터는 JCA-MV 의장국으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ETRI는 향후 메타버스 플랫폼 간 연동, 가상융합 서비스의 상호운용성 확보 등 핵심 기술 분야에서 ISO/IEC JTC 1과 ITU-T를 중심으로 국제표준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기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시장 선점을 도모할 예정이다.

ETRI 이승윤 표준연구본부장은 “선행 연구 기반의 국제표준화 활동을 통해 신산업 분야의 미래 시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본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의 지원으로 수행되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지티티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