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내부에서 생산되는 문서, 로그, 커머스 기록, 보안 신호 등 비정형 데이터는 해마다 폭증하고 있으나, 여전히 많은 조직은 이를 일관성 있게 관리하고 AI가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정비하지 못한 상태다. 실제 보고에 따르면 AI를 사용한 조직 절반 이상이 부정확한 결과를 경험할 만큼 데이터 품질과 맥락 부족 문제가 심각해졌다. 여기에 산업별 규제 요건이 강화되면서, 기업들은 정보 거버넌스·데이터 계보·권한 관리·보안 체계를 모두 갖춘 정확성 중심 AI 환경을 필요로 하고 있다.

글로벌 보안·정보관리 기업 오픈텍스트(OpenText)가 캐나다 워털루에서 열린 ‘오픈텍스트 월드 2025(OpenText World 2025)’에서 기업 데이터를 안전하게 관리하고 AI 활용을 확장하는 ‘AI 데이터 플랫폼(AI Data Platform, AIDP)’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35년 데이터 관리 기반 문맥 중심 AI 전략

오픈텍스트는 35년간 고객 데이터를 관리한 경험을 바탕으로, AI가 정확하게 작동하려면 문맥(Context)이 필수라는 전략을 제시한다. 기업이 보유한 문서, 상거래 데이터, IT 티켓, 보안 신호 등 다양한 내부 정보는 생성 주체와 형식이 다르기 때문에, 메타데이터 태깅, 데이터 계보, 권한 정책, 보존 규정이 모두 정교하게 설정돼야 한다.

오픈텍스트는 이 정보에 보안과 접근제어 체계를 결합해 AI가 거짓 확신 없이 정확하게 재현한다. 이러한 문맥 기반 정보 구조가 AI 모델의 신뢰도를 높이는 핵심 요소다.

멀티클라우드·멀티모델·멀티애플리케이션 구조

오픈텍스트의 ‘아비에이터(Aviator)’는 문맥 기반 데이터를 토대로 에이전틱 AI 워크플로를 구현하는 핵심 엔진으로, 세 가지 기준을 따른다.

첫째, 온프레미스·클라우드·하이브리드를 지원하는 멀티클라우드 구조다. 둘째, 대규모 언어 모델(LLM)과 소규모 언어 모델(SLM) 등 어떤 AI 모델도 통합할 수 있는 멀티모델 구조이며, BYOM(Bring Your Own Model)도 허용한다. 셋째, ERP·CRM 등 주요 엔터프라이즈 앱과 깊이 통합되는 멀티애플리케이션 구조다.

또한 오픈텍스트는 SAP,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세일즈포스, 오라클 등 주요 파트너와 협력해 에이전트-투-에이전트 연동 로드맵도 강화하고 있다.

데이터 관리·AI 개발·준수 체계 통합

오픈텍스트는 차세대 AI 환경을 위한 18개월 혁신 로드맵에서 다음 기능을 제시했다.

‘AI 데이터 플랫폼(AIDP)’은 데이터와 AI를 통합하고 거버넌스를 오케스트레이션하는 개방형 통합 프레임워크다. ‘아비에이터 스튜디오(Aviator Studio)’는 엔터프라이즈용 AI 에이전트를 노코드 기반으로 생성·관리·연결하는 개발 플랫폼이다.

‘지식 발견(Knowledge Discovery)’은 구조·비구조 데이터를 자동으로 수집, 정리하고 실시간 데이터 소스와 연결해 메타데이터 태깅을 자동화한다. ‘데이터 준수(Data Compliance)’는 AI 준비도 진단, 개인정보 비식별화, PII 통제, 토큰화·암호화, 데이터 프라이버시 보호, 위협 탐지·대응 기능을 포함한 준수 체계다.

‘아비에이터 AI 서비스(Aviator AI Services)’는 전문가 서비스 팀이 AI 에이전트의 기획부터 개발·배포·도입까지 지원한다.

오픈텍스트는 이와 함께 데이터브릭스(Databricks)와의 파트너십을 확장해 델타 셰어링(Delta Sharing) 기반 데이터 공유·통합을 강화하고 공동 혁신을 추진한다.

오픈텍스트의 아비에이터는 사기 탐지, 보험 클레임 처리, 예측 유지보수 등 실무 업무에 즉시 활용 가능하다. 오픈텍스트의 최신 통합 릴리스 버전 OT 26.1 버전에서 콘텐츠 관리, 서비스 관리, 커뮤니케이션 관리 제품을 업그레이드하면 아비에이터 엔트리 패키지가 추가 비용 없이 제공된다. 또한 OT 26.1부터 아비에이터는 온프레미스 환경도 지원하며, 콘텐츠 관리·커뮤니케이션 관리·서비스 관리·데브옵스 관리·애플리케이션 보안 제품군에 확대 적용된다.

오픈텍스트 최고제품책임자 겸 최고기술책임자 새비네이 베리(Savinay Berry)는 “AI는 하나의 거대 에이전트가 아닌, 각 업무별로 작동하는 다수의 보안 에이전트 체계로 확장될 것”이라며 “정확성은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에서 시작되며 이는 IT 과제를 넘어 경영진 전체의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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