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후반에 시작된 하이텔, 천리안 등 텍스트 기반의 온라인 서비스는 텍스트 기반 온라인 세상을 열었고, 1990년대에 들어오면서 웹이 등장하고부터 2014년 페이스북이 오큘러스를 인수하기 등 메타버스와 AR/VR 시장이 본격화되기까지 20여년은 2D 그래픽 기반 온라인 세상이었다.
2000년대 말부터 아이폰이 모바일 인터넷 시대를 열었고, 모바일 기기를 중심으로 2010년대 중반부터 3D 온라인 시대가 열리는 듯 했지만, 높은 성능 요구치에 비해 UX나 실용성의 부재로 인해 지지부진한 상태를 유지해 왔다. 최근 애플이 공간 컴퓨팅을 내세우며 준비중인 비전 프로(Vision Pro)가 내년 출시를 앞두고 있어, 향후 3D 온라인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3D 그래픽 시대를 열고 AI 반도체 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는 NVIDIA, 3D 소셜 온라인 서비스에 진심인 메타, 공간 컴퓨팅을 다음 먹거리로 선언한 애플 등의 행보를 고려하면 조만간 3D 온라인 시대가 조만간 열릴 것이라는 점을 무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시장 조사 기관들은 이런 시장 상황을 반영해 향후 엄청난 규모의 시장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일례로 스태티스타(Statista)는 메타버스를 비롯한 3D 온라인 시장 규모가 2030년에는 4904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프레시던스 리서치(Precedence Research)의 보고서에 의하면 XR 시장 규모는 2030년 8593억 5000만 달러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새로운 미디어 환경의 성장과 발전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모두가 쉽게 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과 콘텐츠이다. 그리고 국내에서 이런 3D 온라인 플랫폼 분야에서 점점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기업이 있다.
바로 SI처럼 설치 방식의 메타버스 플랫폼인 에픽라이브(EpicLive)에서부터 입점 방식의 B2B2C 메타버스 플랫폼인 레디플레이(ReadyPlay), 그리고 최근 선보인 웹 기반의 SaaS 방식 플랫폼 고벤트(GoVent) 플랫폼으로 기업들의 다양한 요구에 빠르게 대응해 나가고 있는 살린(Salin)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VR은 스트리밍 미디어의 미래
‘3D 온라인 시대의 파트너(To help people enjoy in 3D Online world better than ever)’라는 비전을 전면에 제시하고 있는 ‘살린’의 사명은 생동감과 활기라는 영어 단어 ‘Alive’의 의미를 담고 새로운 3D 온라인 시장에 생동감과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재현 살린 대표이사는 “디지털 케이블, IPTV 등의 기술이 등장하면서 영상 스트리밍의 디지털화가 시작되고, OTT 시대에 접어들면서 모바일까지 스트리밍 미디어의 영역이 확장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차세대 스크린은 무엇일까 고민했다.”며, “오큘러스를 보면서 3D 온라인과 미디어의 만남이 새로운 시장을 열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살린’을 창업하면서 VR에 미디어 서비스를 접목하는 플랫폼을 개발하게 됐다.”고 살린의 설립 배경에 대해 설명한다.

이미 1인 가구가 보편화되고,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점차 실내 공간은 작아짐에도 불구하고 미디어를 소비하는 스크린의 크기는 지속적으로 더 큰 것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향후 VR을 위한 HMD 단말이 1/2인 가구을 위한 중요한 미디어 스크린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에 살린은 VR의 장점을 살려 가상공간에서 100인치 이상의 스크린을 만들고 여기서 고화질의 동영상을 시청하고, 떨어져 있는 친구나 연인과 아바타로 같은 공간에서 같은 콘텐츠를 시청하는 경험을 줄 수 있는 플랫폼 개발에 착수한 것이다.
지금은 이런 환경을 메타버스라고 통칭하고 있지만, 살린이 관련 플랫폼을 개발할 당시엔 다자가 아바타로 참여해 소통하는 소셜 VR 서비스라고 표현했었다.
마침 당시 5G 서비스를 개시하던 국내외 통신사에 살린의 3D 온라인 플랫폼을 소개하고 제안했다. 하지만 가장 반응은 일본에서 먼저 있었다. 일본의 소프트뱅크(SoftBank)가 진행한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참여해, 소프트뱅크는 살린의 3D 온라인 플랫폼을 2년간의 PoC와 검증 과정을 거쳐 2020년 일본 내 5G VR 서비스를 개시했으며 현재까지 서비스 중이다.
김재현 대표는 “2020년 코로나 팬데믹과 함께 사람들의 삶에서 온라인 비중이 커지기 시작했으며, 이와 함께 불어온 메타버스 열풍으로 인해 기업들이 웹 혹은 앱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을 요청하기 시작했다”며, “HMD 기반에서 모바일이나 PC 기반의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사업과 자체 메타버스 서비스로 영역을 점차 확장해 나가면서 서울관광재단, 경상북도 등의 지자체와 삼성화재, 삼성생명, LG전자 등의 고객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고 그동안의 성과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특히 “2023년부터 기존 애플리케이션 기반 플랫폼을 웹 기반 3D 플랫폼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기업들이 다양한 마케팅 활동에 접근성이 향상된 살린의 웹 기반 3D 플랫폼을 활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한다.
메타버스 활성화에 맞춰 빠르게 플랫폼화
처음부터 모든 것이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일본 소프트뱅크와의 상용화 계약 후 본격적으로 국내외 통신사에 영업을 전개해 나가려는 와중에 코로나 팬데믹 사태가 벌어져, 통신사들이 투자를 동결하는 등 시장 상황이 극도로 어려워졌으며, 한동안 시장 수요 발굴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한다.
다행히 메타버스 열풍을 타고 살린의 기술과 솔루션으로 시장 요구에 맞는 플랫폼을 빠르게 지원할 수 있었기에 2021~2022년 사이에 매출을 2배 가까이 성장시킬 수 있었다고 전한다.
김재현 대표는 “특히 이 과정에서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지원과 중기부의 TIPS 프로그램, 대기업들의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 등이 많은 도움이 됐으며, 삼성벤처투자의 과감한 투자와 살리너(살린의 임직원)들의 헌신적이고 적극적인 노력이 가장 큰 도움이 됐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커스터마이징 방식에서 SaaS 방식, 웹 기반까지 확장
살린은 2016부터 2018년에 이르는 사업 초기에는 VR 기기나 스마트글라스 기반의 소셜 TV 플랫폼에 집중했었으나, 2019년 이후 이를 PC나 모바일 기기로 지원 기기를 확장하면서 다양한 영역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고 있다.
살린 플랫폼은 콘텐츠 동기화, 저지연 전송, 웹/앱 하이브리드 클라이언트 등 다양한 기술을 적용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3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3종의 플랫폼을 각 고객의 용도에 맞춰 서비스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솔루션으로는 소프트뱅크, 삼성화재, KB그룹, 경상북도 등 기업이나 기관별 요구사항에 맞춰 커스마이징해서 제공하고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인 에픽라이브(EpicLive)가 있다.

살린은 에픽라이브의 유연성을 살리면서도 보다 비용효율적이고 간편하게 도입할 수 있도록 살린의 플랫폼에 입점해 사용하는 방식의 레디플레이(ReadyPlay)를 선보였으며, 현재 레디플레이는 숭실대, 아리랑TV, 서울과기대 등 많은 기업과 기관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2023년 여름에 신규 출시한 고벤트(GoVent)는 웹 기반의 SaaS 방식 플랫폼으로 각종 컨퍼런스나 전시회와 같은 온라인 이벤트을 위한 플랫폼이다. 현재 고벤트는 일본 파트너사와 협력해 일본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메타버스 바람타고 가파른 성장세
그간의 성장 과정에 대해서 김재현 대표는 “투자 시기였던 초기 수년 간 플랫폼 연구개발에 매진한 이후, 매년 성장을 거듭해 온 살린은 시장 변화에 따라 보유 플랫폼을 다양화하고 사업 영역 확대에 노력해 왔다.”며, “2014년부터 현재까지 VR을 시작으로 AR, MR 솔루션/플랫폼 개발을 지속해 2016년 3억 원 매출에서 2022년 30억 원 매출 달성으로 10배에 이르는 성장을 이뤘다.”고 설명한다.
살린의 걸출한 성과는 국내외 대기업과 공공기관의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경험 확보와 함께 성공적인 해외 진출이 밑거름이 됐다. 2016년 1개 고객사에서 2022년 20개 이상 고객사를 확보했으며, 누적 수출액 또한 2백만 달러 이상에 이르며 빠르게 성장했다.
살린은 현재 보유 중인 3개의 플랫폼으로 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으며, 지난 해 2022년 6월에 런칭한 메타버스 플랫폼인 레디플레이는 현재까지 국내외(한국, 태국 등) 11개 고객사를 유치하면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또한 고벤트로 기업 홈페이지를 적극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면서 영업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이미 국내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일본의 AI 전문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일본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콘텐츠 다양화와 해외 진출에 나설 것
살린은 기업들의 3D 온라인 전환을 돕는데 초점을 맞추고, 자체 플랫폼 구축 방식과 입점 서비스 제공 방식, SaaS 제공 방식 등 기업들의 다양한 요구사항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자체 플랫폼 구축 방식에서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사항 중 다른 기업에서도 활용하기 좋은 기능을 모듈화해 입점 방식과 SaaS 방식을 미리 반영해 서비스 품질과 생산성을 향상시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미니 게임을 모듈화하고, 아바타 파츠의 재활용과 축적을 통해 더욱 풍성한 콘텐츠를 더 빠르고 더 저렴하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또한 비전 AI 등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 경쟁력 강화와 새로운 수요 발굴에 힘쓰고 있다.
김재현 대표는 “기술과 플랫폼 관점에서 현재 보유한 3가지 플랫폼의 성능과 품질 향상에 힘쓰고, 특히 3D 온라인 시장의 다양한 요구 사항에 따라 콘텐츠를 다양화하며, 고객 수 증가 추세에 따라 3D 온라인 광고와 아바타 파츠, 가상공간 등 콘텐츠 유료 판매를 도입할 예정”이라며 향후 계획을 설명한다.
그는 특히 “시장 관점에서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해외 진출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특히, 일본, 태국, 베트남은 살린 플랫폼의 리셀러를 이미 확보한 상태로, 올해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마케팅 활동을 펼쳐 나갈 예정”이라며 해외 진출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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