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조사기관 AMR(Allied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제로 터치 프로비저닝 시장이 2022년 30억 달러에서 연평균 12.6% 성장률로 2032년에는 시장 규모가 9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제로 터치 프로비저닝은 사용자 개입을 최소화하거나 배제하면서 네트워크 장비를 자동으로 구성하고 배포하는 방식을 말한다.

산업 IoT 및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가 성장 견인

산업 사물인터넷(IIoT) 도입 확대가 제로 터치 프로비저닝 시장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IIoT는 기계와 센서, 장비 등을 인터넷으로 연결해 데이터를 수집 및 분석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런데 IIoT 장비는 구성과 요구사항이 각각 달라 수동으로 관리하기 쉽지 않다. 제로 터치 프로비저닝은 모든 장비가 올바른 구성과 설정으로 프로비저닝해 구성 오류 위험을 줄이고 전반적인 네트워크 효율성을 개선한다.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 확대 역시 제로 터치 프로비저닝 시장의 성장을 이끄는 주요 요인이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비용 절감과 확장성, 유연성 등의 이점으로 각광받고 있다. 클라우드 환경에서는 가상 환경 내 네트워크 장비에 대한 프로비저닝과 관리가 필요한데, 제로 터치 프로비저닝이 이러한 과정을 보다 용이하게 만들어준다. 제로 터치 프로비저닝은 네트워크 관리자가 장비 프로비저닝을 자동화해 구성에 필요한 시간과 노력을 줄여준다.

기술적 복잡성·높은 구현 비용은 걸림돌

반면 제로 터치 프로비저닝의 기술적 복잡성은 해당 솔루션 도입을 고려 중인 기업에게 큰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 네트워크 장비 구성 자동화를 위해서는 기본적인 네트워크 인프라와 프로토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제로 터치 프로비저닝 도입의 핵심 과제 중 하나는 네트워크 장비가 올바르게 구성되도록 하는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각 장비에 필요한 구성 설정을 담은 프로필을 만들어야 하며 해당 프로필을 정확하고 최신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 아울러 제로 터치 프로비저닝 구현에는 표준 프로토콜과 API 사용이 요구되는데, 이는 다양한 네트워크 장비에서 활용되는 프로토콜과 API에 대한 지식은 물론 이를 제로 터치 프로비저닝 솔루션에 통합할 수 있는 역량을 필요로 한다.

높은 구현 비용 또한 제로 터치 프로비저닝 채택을 가로막는 주요 장벽이다. 자동화된 장비 프로비저닝과 구성, 관리를 위해서는 새로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이 필요한데, 특히 예산이 제한적인 중소기업의 경우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아울러 네트워크 인프라와 프로토콜, 자동화 관련 전문성 확보를 위한 신규 인력 채용이나 기존 인력 교육에도 투자가 뒤따른다.

5G 시대 본격화...성장 기회 확대

5G 네트워크 시대 본격화는 제로 터치 프로비저닝 시장에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할 전망이다. 5G는 대규모 연결 장비 증가를 뒷받침하는 한편, 스마트시티부터 자율주행차, 산업 자동화 등 다양한 신규 사용 사례 구현을 가능케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과정에서 제로 터치 프로비저닝은 5G로 연결된 방대한 규모의 장비 배포와 관리 자동화를 통해 수동 개입 필요성을 줄이고 운영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다. 특히 자율주행차나 가상현실처럼 낮은 지연 시간과 넓은 대역폭이 요구되는 신규 사용 사례의 경우 제로 터치 프로비저닝이 장비 프로비저닝과 구성 단계에서부터 엄격한 성능과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장치 유형별로는 스위치 세그먼트 성장세 두드러져

제로 터치 프로비저닝 시장에서 장치 유형별로는 스위치 세그먼트가 2022년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킹(SDN) 도입 확대에 따라 제로 터치 프로비저닝을 지원하는 스위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 크다. SDN은 최종 사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자동화와 제로 터치 프로비저닝 기술에 크게 의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네트워크 성능에 대한 심층적인 통찰과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수요가 높아지면서 고급 분석 및 가시성 기능을 갖춘 제로 터치 프로비저닝 스위치가 각광받고 있다.

한편 사물인터넷(IoT) 장치 세그먼트는 제로 터치 프로비저닝 시장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IoT 도입이 확대되면서 배포 과정의 복잡성이 높아지고 있는데, 제로 터치 프로비저닝 솔루션이 기업의 IoT 장치 배포 및 관리 프로세스 간소화에 기여해 효율성을 제고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사이버 위협 증가로 장치 보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IoT 장치용 제로 터치 프로비저닝 솔루션은 보안 정책 구성 및 배포 프로세스를 자동화해 기업의 IoT 장치 보안 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별로 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2022년 제로 터치 프로비저닝 시장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이용이 급격히 확대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클라우드 환경에서 관리해야 할 장비 수가 늘어나면서 네트워크 장비의 자동화된 배포 및 구성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고, 이는 제로 터치 프로비저닝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아태 지역의 5G 도입 확대 역시 제로 터치 프로비저닝 시장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아프리카 및 남미(LAMEA) 지역은 예측 기간 동안 제로 터치 프로비저닝 시장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이버 공격과 데이터 유출 위협이 날로 높아지는 상황에서 LAMEA 지역 기업들 사이에 보안과 규정 준수가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제로 터치 프로비저닝 솔루션은 내장된 보안 기능과 규정 준수 통제 기능 확보를 통해 네트워크 장비가 안전하고 규제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배포되도록 지원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아울러 LAMEA 지역에서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네트워킹 산업의 자동화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제로 터치 프로비저닝 시장 주요 기업으로는 아리스타 네트웍스, 시스코 시스템즈, 익스트림 네트웍스, 구글, 화웨이, 주니퍼 네트웍스, 노키아, 레드햇, 리버베드 테크놀로지, ZPE 시스템즈 등이 있다. 이들 기업은 시장 침투율 제고와 영향력 확대를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