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버린 AI’는 국가가 데이터, 인력, 인프라,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활용해 독자적으로 인공지능을 생산할 수 있을 때 달성된다. 슈퍼컴퓨터를 보유하면 각 국가는 이러한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되고, 자국의 고유한 문화와 언어를 반영한 AI 모델과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할 수 있다.

AI 컴퓨팅 기업 엔비디아가 양자 컴퓨팅, 청정 에너지, 생명공학 등 덴마크의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목표로 한 ‘엔비디아 DGX 슈퍼POD’ 기반 소버린 AI 슈퍼컴퓨터 ‘게피온’을 출시했다고 25일 밝혔다.

엔비디아가 ‘엔비디아 DGX 슈퍼POD’ 기반 소버린 AI 슈퍼컴퓨터 ‘게피온’을 출시했다.
엔비디아가 ‘엔비디아 DGX 슈퍼POD’ 기반 소버린 AI 슈퍼컴퓨터 ‘게피온’을 출시했다.

‘게피온’은 덴마크 신화에 등장하는 여신의 이름에서 유래한 것으로, 1528개의 ‘엔비디아 H100’ 텐서 코어 GPU로 구동되며, ‘퀀텀-2 인피니밴드 네트워킹’로 상호 연결된 ‘DGX 슈퍼POD’을 구성돼 있다.

이 AI 슈퍼컴퓨터는 전염병, 기후 변화, 식량 안보에 대한 인사이트로 국제적 과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양자 컴퓨팅, 신약 개발, 에너지 효율성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AI 활용한 파일럿 프로젝트로 활용될 수 있다.

‘날씨 예보·양자 컴퓨팅·백신 개발·AI 모델 훈련’ 지원

덴마크 기상 연구소(Danish Meteorological Institute, DMI)는 더 빠르고 정확한 날씨 예보를 위해 파일럿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이는 기존 방식 보다 예보 시간을 몇 시간에서 몇 분으로 단축하고, 예보에 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크게 줄일 것으로 보인다.

코펜하겐 대학교의 연구원들은 양자 컴퓨터 회로의 대규모 분산 시뮬레이션에 게피온을 활용한다. 시뮬레이션 시스템의 얽힌 큐비트를 36개에서 40개로 늘려 '양자 우월성'에 근접하거나 더 적은 자원 사용으로 기존 컴퓨터보다 우수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코펜하겐 대학교, 덴마크 공과대학교, 노보 노디스크, 노보네시스는 질병 돌연변이 분석, 백신 설계를 돕는 멀티모달 게놈 파운데이션 모델을 연구하고 있다. 이 모델은 게피온의 LLM 훈련으로 신호 감지와 게놈의 역할 이해를 높일 수 있다.

그 밖에, AI B2B 상거래 플랫폼 기업 고 오토노머스(Go Autonomous)는 텍스트, 레이아웃, 등 멀티모달 입력을 이해 및 처리하는 AI 모델 개발에 게피온을 활용하고 있다. 또한, 헬스테크 기업 테톤(Teton)은 게피온을 사용해 대규모 비디오 사전 훈련으로 환자 모니터링 및 경고 시스템 ‘AI 케어 컴패니언’을 구축하고 있다.

AI 기반 신약 개발과 양자 컴퓨팅 연구 강화

덴마크는 게피온을 활용해 다양한 산업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세계적으로 중요한 과학적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역량 강화도 기대하고 있다.

연구원들은 엔비디아의 전문가들과 협력해 제약, 생명공학 연구, AI 분자 구조 예측 플랫폼 ‘엔비디아 바이오네모(BioNeMo)’ 사용한 단백질 설계 등 복잡한 문제에 대한 솔루션을 공동 개발할 수 있다. 과학자들은 엔비디아와 오픈 소스 하이브리드 양자 컴퓨팅 플랫폼 ‘쿠다-Q(CUDA-Q)’를 사용해 내결함성 양자 컴퓨팅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게피온은 노보 노디스크 재단(Novo Nordisk Foundation)과 덴마크 수출투자기금의 자금으로 설립된 덴마크 AI 혁신 센터(DCAI)에서 운영한다.

엔비디아 젠슨 황 대표는 “인공지능과 같은 인텔리전스가 통신, 교통, 의료 등의 기존 인프라처럼 모든 국가에서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다. AI 기술은 단순한 산업을 넘어 국가 발전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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