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로봇 기술의 연구개발(R&D)과 도입이 산업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로봇은 제조업뿐만 아니라 의료, 농업, 우주 탐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각국은 이를 통해 자국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R&D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국제로봇연맹(IFR)의 ‘세계 로봇 R&D 프로그램 2025’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는 서로 다른 전략을 통해 로봇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각 지역은 자국의 경제적·산업적 필요에 맞는 연구 방향을 설정하며, 이를 바탕으로 로봇 기술 발전을 가속화하고 있다.

아시아, 제조업 중심의 혁신과 기술 선도 목표
아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로봇 시장으로, 특히 중국, 일본, 한국이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 잡고 있다.
중국은 ‘14차 5개년 계획’(2021~2025)을 통해 로봇 산업에서 혁신을 촉진하며, 2024년에는 지능형 로봇 핵심 특별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하여 약 4520만 달러를 투입해 국가 경제 핵심 영역에서의 독자적인 기술 개발을 지원했다. 중국은 제조업 분야에서 근로자 1만 명당 470대의 로봇 밀도를 기록하며 세계 3위에 올랐다.
일본은 ‘새로운 로봇 전략’과 ‘문샨(Moonshot) 연구 개발 프로그램’을 통해 제조, 간호·의료, 농업 등 주요 산업에서 로봇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문샷 프로그램은 2050년까지 4억4000만 달러의 예산을 투자해 자율 학습과 환경 적응이 가능한 AI 로봇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일본은 1만 명당 419대의 로봇 밀도로 세계 5위를 기록하며, 세계 최대의 산업용 로봇 제조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국은 ‘제4차 지능형 로봇 기본계획’을 통해 2024년부터 2028년까지 1억2800만 달러(1800억 원)를 투자하여 로봇 산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 계획은 기술, 인력, 기업 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두며, 세계 1위의 로봇 밀도(1만 명당 1012대)를 기록하며 제조업 분야에서 높은 자동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유럽, 기술 혁신과 지속 가능한 산업을 위한 투자
유럽연합(EU)은 ‘호라이즌 유럽(Horizon Europe)’을 통해 2021년부터 2027년까지 1000억 달러의 예산을 투입해 과학·기술 기반을 강화하고 혁신 역량을 높이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AI, 데이터, 청정 에너지 전환, 혁신적인 건강 이니셔티브를 중심으로 연구개발을 추진하며, 로봇 밀도 1만 명당 219대를 기록하고 있다.
독일은 ‘하이테크 전략 2025’(HTS)를 통해 3억6919만 달러를 투자해 로봇 연구센터 간 협력과 숙련 노동력 지원에 중점을 두며, 유럽 내 최대 로봇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독일의 로봇 밀도는 1만 명당 429대로 세계 4위다.
아메리카, 첨단 연구 및 우주·군사 분야의 발전
미국은 국립과학재단(NSF), 나사(NASA), 국방부(DoD)를 중심으로 로봇 연구를 추진하며, 우주 탐사와 군사 로봇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나사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통해 달과 화성 탐사에 530억 달러의 예산을 배정하며, 로봇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DoD는 103억 달러를 자율성과 로봇 기술 개발에 투자하며, 군사 로봇 및 자율 주행 차량 개발을 목표로 한다. 미국의 2024년 로봇 밀도는 1만 명당 295대로, 세계 10위에 올라 있으며, 산업용 로봇 설치 대수에서는 세계 3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제로봇연맹(IFR)의 ‘세계 로봇 R&D 프로그램 2025’ 보고서는 각국의 로봇 연구개발 전략을 통해 글로벌 로봇 시장이 더욱 다변화하고 있으며, 국가별 차별화된 접근 방식이 미래 산업 발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아시아는 제조업 자동화와 혁신을 가속화하며, 유럽은 기술 혁신과 지속 가능한 성장에 중점을 두고 있다. 반면, 미국은 우주 탐사와 군사 로봇 기술에 초점을 맞추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박종오 IFR 연구 위원회 부위원장은 “각국의 전략적 투자는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경제 성장과 사회적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며 “이번 보고서가 글로벌 로봇 산업의 발전과 협력 기회를 모색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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