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과 고도화된 생산 환경의 수요 증가로 인해 제조 산업에서는 고중량, 고속, 고정밀 작업을 처리할 수 있는 산업용 로봇의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전자, 주조, 건설 등 고부가가치 산업에서는 작업 효율성과 에너지 절감, 공간 최적화까지 고려한 첨단 자동화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로봇의 성능뿐 아니라 유연성과 협업성, 지속 가능성까지 포함된 통합 솔루션이 시장에서 중요하게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로봇 및 기계 자동화 솔루션 기업 ABB가 26일 자사 로봇사업부를 통해 대형 산업용 로봇 3종(IRB 6730S, IRB 6750S, IRB 6760)을 새롭게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발표로 ABB는 총 11개 차세대 제품군과 60개 세부 모델을 포함해 업계 최대 규모의 산업용 로봇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게 됐다. 이번 제품군은 향상된 성능과 지속 가능성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높은 유연성과 선택권을 제공하며, 다양한 산업군의 자동화 과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ABB  산업용 로봇 11종
ABB 산업용 로봇 11종

공간 최적화 및 고하중 대응

신제품 IRB 6730S와 IRB 6750S는 선반 설치형(Shelf-mounted) 로봇으로 설계돼, 공장 내 설치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두 모델 모두 최대 350kg의 하중을 처리할 수 있으며, 2층 또는 고층 구조에 설치해 바닥형 로봇과 함께 작동시킬 경우 로봇 밀도를 높이고 생산성 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 또한 수직 및 수평 동작 범위가 넓어 자동차, 주조, 건설, 일반 제조업 분야에서 다이캐스팅, 사출 성형, 스폿 용접과 같은 복잡한 작업 공정에 최적화된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한다.

IRB 6760은 프레스 핸들링 작업을 위한 최신 대형 로봇으로, 중형 프레스 라인에 특화돼 있다. 탄소섬유 공구 붐(Carbon-fiber Tool Boom)과 결합하면 분당 15회 스트로크, 시간당 900개 부품 처리라는 업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발휘한다. 이는 자동차 차체 부품이나 전자기기, 금속 가공 부품 등의 프레스 공정에 매우 적합한 모델로, 고속·고정밀 생산 라인에 활용 가능하다.

에너지 절감과 정밀성 개선한 옴니코어

이번 신제품 전 모델은 ABB의 최신 자동화 컨트롤러인 옴니코어(OmniCore) 기술을 탑재해 기존 제품 대비 약 20%의 에너지 소비 절감 효과를 달성한다. 옴니코어는 고속, 고정밀 제어를 구현하는 ABB의 첨단 알고리듬 기반 기술로, 고성능과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게 한다. 특히 IRB 6750S는 옴니코어와 함께 사용할 경우 0.9mm 이내의 경로 정확도를 달성해, 정밀 용접이나 조립 작업 등에서 뛰어난 성능을 보장한다.

혁신적인 모듈형 설계는 생산성과 운영 비용 절감의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IRB 6730S 또는 6750S 선반 설치형 로봇 10대와 IRB 6710~6740 바닥 설치형 로봇 8대를 통합해 사용할 경우, 자동차 차체에 기존 70개 조인트 스폿 용접에서 80개 조인트를 단 15초 만에 처리할 수 있다. 이러한 시스템 구성은 공장 전체의 자동화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작업 품질을 향상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

ABB의 차세대 로봇 라인업은 공통된 모듈형 구조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예비 부품과 서비스 툴을 공유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전체 로봇 시스템의 유지보수 효율성이 높아지고, 총 소유 비용(TCO) 절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고객은 다양한 자동화 요건에 맞는 로봇을 손쉽게 구성할 수 있으며, 유지보수 및 부품 교체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ABB 로봇사업부 마크 세구라(Marc Segura) 사장은 “2025년 로봇산업의 키워드는 ‘다용성(Versatility)’이 될 것”이라며, “이번 신제품은 산업용 로봇, 메카트로닉 플랫폼, 협동 로봇, 자율 이동 로봇을 포함한 ABB의 포괄적인 제품군을 통해 고객 생산성과 유연성을 극대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자동화 솔루션이 노동력 부족과 지속 가능성 문제 해결에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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