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사물인터넷) 장치 수명 주기 관리(Device Lifecycle Management, DLM)는 제품 설계부터 배포, 운영, 보안 업데이트, 폐기까지의 전 과정을 관리하는 기술로, 소프트웨어 중심 시대에 필수적인 전략이다. 이 기술은 특히 산업용 로봇, 의료 기기, 제조 장비 등 연결된 장비의 성능과 보안을 유지하고, 규제 요구사항을 충족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적용 분야는 헬스케어, 제조업, 에너지, 스마트 시티 등 광범위하다.
시장의 구조적 과제, 출시 지연과 규정 미준수
기기 수명 주기 관리 솔루션 기업 노던테크(Northern.tech)가 산업용 IoT 장치 수명 주기 관리 현황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500명 이상의 임베디드 시스템 전문가 응답을 바탕으로 OEM이 소프트웨어 중심 환경에서 마주한 과제를 분석하고 있다.
응답자의 약 절반은 제품 출시 지연의 원인을 소프트웨어 버그, 배포 문제, 보안 패치로 지목했다. 특히, 유럽연합(EU)의 사이버 복원력 법 발효를 20개월 앞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OEM의 약 20%만이 이에 대한 규정 준수 계획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40%는 규제 존재 여부나 적용 범위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어 심각한 컴플라이언스 공백이 우려된다.

소프트웨어 전환의 현주소, 보안과 제품 가치의 중심
보고서는 OEM이 물리적 제품 중심 전략에서 소프트웨어 정의 제품(Software-defined Product) 전략으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3분의 1 이상이 명확한 장치 수명 주기 관리 프로세스를 구축하지 못하고 있으며, 전략적 우선순위 지정 자체가 최대 장애물로 지목되었다.
노던테크 아이슈타인 스텐버그(Eystein Stenberg) 공동창립자 겸 CTO는 “산업용 로봇이든 의료 기기든, 현실 세계의 복잡성을 지원하려면 성숙하고 확장 가능한 인프라가 필수”라며, 단순한 기술 채택을 넘어선 전사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보안·컴플라이언스 격차 해소와 실행 가능 전략의 필요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은 사이버 보안 규정을 준수하거나 계획이 있다고 답했지만, 실제 보안 업데이트를 몇 주 내에 배포할 수 있다고 응답한 OEM은 25%에 불과했다. 이는 위기 인식과 실제 대응 능력 간의 간극을 나타내며, 사고 발생 시 치명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스텐버그는 “보안과 규정 준수는 제품 출시 후가 아니라 설계 초기부터 통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OEM은 제품 설계, 유지보수, 고객 지원 전반에서 소프트웨어 중심 전략을 기반으로 수익 모델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단순한 현황 분석을 넘어, OEM이 디지털 전환 속도에 발맞추기 위한 실행 가능한 전략을 제안한다. OEM이 새로운 위협에 대비하고, 장기적으로 IoT 생태계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려면 기술적·문화적·조직적 혁신이 동시에 요구된다.
이 보고서는 소프트웨어 중심 경제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OEM에게 수명 주기 관리 성숙도 제고와 보안 대응 체계 확립의 중요성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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