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AI를 앞다퉈 도입하고 있지만, 실제 업무 구조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투자가 진행되면서 비효율과 내부 저항이 발생하는 문제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인사·재무·운영 등 핵심 부서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가 자동화 가능한지, 어떤 역할을 새롭게 설계해야 하는지에 대한 세밀한 데이터가 중요하다. 이에 따라 업무를 태스크(과업) 단위로 쪼개 보여주고, 이를 기반으로 AI 전환 전략을 설계할 수 있는 기술 수요가 커지고 있다.

AI 업무 인텔리전스 기업 리직(Reejig)이 인사 분야 분석기관 조쉬 버신 컴퍼니(The Josh Bersin Company)와 협력해, AI 기반 HR 어시스턴트 ‘갈릴레오(Galileo)’에 태스크 단위 인텔리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조쉬 버신 컴퍼니의 갈릴레오는 AI를 활용해 업무 데이터·직무·스킬을 분석하고, HR 리더가 어떤 업무를 자동화하고 인력 재설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제안하는 AI 어시스턴트다. 이번 협력으로 리직은 갈릴레오에 자사의 업무 데이터베이스를 결합해 구체적인 실행 가이드를 제공한다.

태스크 단위까지 쪼개는 ‘작업 온톨로지’

리직이 제공하는 핵심 기술은 ‘워크 온톨로지(Work Ontology)’다. 이는 산업과 직무를 구성하는 업무를 세부 과업 단위로 쪼개어 만든 업무 지도다. 23개 산업별 온톨로지와 1억3천만 건 이상의 실제 직무 데이터, 수십억 건의 실시간 업무 신호를 기반으로 구축돼 업무가 설계·실행·진화되는 전체 흐름을 반영한다. 이를 통해 직무별, 태스크별로 무엇이 수행되고 있으며, 어디서 AI 전환이 가능한지를 확인할 수 있다.

갈릴레오에 제공된 HR 데이터셋은 인사 기능 전반의 과업을 세밀하게 보여준다. 예를 들어 채용 과정의 어떤 단계가 자동화될 수 있는지, 인사 관리에서 어떤 역할이 새롭게 설계되어야 하는지 제시한다. 인사 외에도 재무, 운영, 기술 부문에 이 온톨로지를 확장 적용해 전사적 AI 전환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명확한 AI 전환 전략 지원

이번 통합으로 ▲업무·태스크·프로세스 단위의 완전한 가시성 확보 ▲실제 업무 기반의 검증된 스킬 데이터 제공 ▲AI 자동화 및 역할 재설계 기회 도출 ▲자원 최적화와 효율 증대 등의 효과를 얻으며 불완전한 데이터에 따른 투자 낭비, 직원 저항, 전략 불일치를 줄일 수 있다.

리직 시오반 사베지(Siobhan Savage) CEO는 “AI 전환을 주도하려면 실제 업무를 볼 수 있어야 한다. 작업 온톨로지는 무엇이 자동화 가능하고 무엇이 진화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인력을 책임 있게 재설계할 수 있는지 명확히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조쉬 버신 컴퍼니의 조쉬 버신 CEO는 “리직의 워크 온톨로지는 갈릴레오를 즉시 직무 분석 에이전트로 전환해 HR과 리더십 팀이 직무 역할을 신속히 분석하고 AI 혁신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한다.”라고 덧붙였다.

리직과 갈릴레오의 통합은 단순한 HR 도구 개선을 넘어 기업 운영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리직의 정밀한 업무 데이터와 갈릴레오의 AI 비서, 그리고 버신의 연구가 결합해 기업은 추측이 아닌 데이터 기반으로 AI 이니셔티브를 확장할 수 있다. 이번 협력은 글로벌 기업들에게 업무 재설계, 인력 최적화, 전략 조율을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표준으로 작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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