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산업 현장과 일상생활에서 활용 가능한 범용 휴머노이드 기술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서비스업, 제조업, 가정 내 작업까지 로봇이 사람과 직접 접촉하며 안전하고 유연하게 협업할 수 있는 환경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위치 기반 제어나 단순 작업에 머무른 로봇에서 힘·충격·접촉을 감지하고 사람처럼 대응하는 동시에 안전성을 강화한 로봇 기술로 진화하고 있다.

글로벌 로보틱스 기업 위로보틱스(WIRobotics)가 자사 첫 범용 휴머노이드 ‘알렉스(ALLEX)’ 상체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사람과 유사한 반응성과 로봇이 외부 힘이나 충격을 감지하고, 사람처럼 유연하게 반응하는 ‘전신 순응성’을 구현한 기술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고도화된 휴머노이드 상체 기술

알렉스는 시각 인식과 위치 제어를 넘어 외부 힘·충격·접촉에 즉각적으로 대응하는 로봇이다. 이번에 공개된 상체는 세 가지 핵심 요소로 구성된다.

 ‘알렉스’ 사진
‘알렉스’ 사진

첫째, 15자유도(15 DOF)를 갖춘 고순응성 손은 인간 손 크기와 유사한 크기로 설계됐으며, 100gf 수준의 미세한 힘까지 감지할 수 있다. 손가락 끝 재현 오차는 0.3mm 이하로 정밀하며, 손끝 힘은 40N, 갈고리형 그립은 30kg 이상을 구현한다.

둘째, 초저마찰·고부하 구동기가 적용된 팔은 기존 협동 로봇 대비 마찰과 회전 관성을 10분의 1 수준으로 낮췄다. 여기에 위치·힘·강성 제어를 통합한 모터 제어 알고리듬을 적용해 인간 수준의 적응성과 정밀 제어를 실현했다. 

셋째, 중력 보상 기능이 적용된 상체 구조는 안정적이면서도 유연한 동작을 가능하게 해 사람과 안전한 상호작용을 지원한다.

경량·고하중 설계와 전신 순응성

알렉스의 손 무게는 약 700g, 어깨부터 팔까지의 조립체는 약 5kg으로 경량화되었지만, 한 손으로 3kg 이상을 처리할 수 있다. 이는 20kg급 협동 로봇에 해당하는 작업 능력이다. 또한 팔, 손가락, 허리까지 전신에 힘 기반 반응 기능을 내재화해 별도의 힘 센서 없이도 외부 자극에 안전하고 유연하게 대응한다. 이로써 사람과의 안전한 협업은 물론, 기계학습 기반 훈련에서 시뮬레이션과 실제 환경 간 격차를 줄이는 데 최적화됐다.

와이로보틱스는 알렉스를 기반으로 범용 휴머노이드 플랫폼 분야에서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향후 팔, 손, 상체 등 모듈 단위로 공급하는 플랫폼 전략을 추진하고,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의 시범 적용을 통해 상용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로보틱스와 AI의 융합을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물리 AI 스타트업 RLWRLD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MIT, UIUC, UMass,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맥슨(Maxon) 등 국내외 유수 연구기관 및 기업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와이로보틱스 김용재 공동대표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웨어러블 로보틱스를 선보인 2년 전 기술을 기반으로, 2030년까지 누구나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범용 휴머노이드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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