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블랜드 컬리지(Richard Bland College, 이하 RBC)가 인공지능(AI)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을 도입해 교육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 버지니아주에 위치한 RBC는 미국에서 최초로 AI 대화형 로봇 ‘아메카(Ameca)’를 두 대 보유한 교육기관 중 하나다. 이 로봇은 인간과 유사한 외형과 정교한 대화 능력을 갖춘 세계 최고 수준의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세계적으로도 단 10대만 존재한다.

RBC는 농촌 지역의 디지털 격차 해소를 교육 미션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지역 내 많은 가정이 컴퓨터나 인터넷 환경을 갖추지 못한 현실 속에서, 학생들에게 혁신 기술에 대한 접근성을 제공하는 것은 절실한 과제였다.

RBC 부총장 겸 최고 연구 혁신 책임자인 킴벌리 보이드(Kimberly Boyd) 박사는 “현재 인공지능은 삶의 모든 측면에서 보편화되고 있지만, 많은 학생들이 이 기술을 직접 경험할 기회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RBC는 STEM-H(과학·기술·공학·수학·보건과학) 교육 자원 확충을 결정했다.

엔지니어드 아츠의 최신 고성능 로봇 아메카

RBC는 2024년 여름, 세계적인 로봇 제조기업 ‘엔지니어드 아츠(Engineered Arts)’와 협업을 위해 런던을 방문했다. 해당 기업은 2004년 설립 이후 100대 이상의 로봇을 제작했으며, ‘아메카’는 2021년 최초 공개된 최신형 로봇이다. 아메카는 거의 모든 프로그래밍 언어와 소프트웨어를 읽을 수 있으며, 자사 운영체제 ‘트리튬(Tritium)’을 기반으로 고성능 작동이 가능하다. 엔지니어드 아츠의 미국 운영 이사인 레오 첸(Leo Chen)은 “우리는 인간적 연결을 로봇 설계의 핵심으로 삼는다”고 설명했다.

리처드 블랜드 컬리지에서 도입한 휴머노이드 로봇 '옴니'
리처드 블랜드 컬리지에서 도입한 휴머노이드 로봇 '옴니'

RBC는 두 대의 아메카 기반 로봇을 도입했다. 하나는 약 183센티 키의 전신형 모델 ‘옴니(OMNI, Operational Machine Neural Intelligence)’이고, 다른 하나는 이동이 가능한 데스크톱형이다. 이 로봇들은 연구 혁신 사무소(ORI)의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 교육 및 지역 사회 확산 활동에 활용된다. 옴니는 교내 학술 혁신 센터(AIC)에서 STEM-H 교육 중심의 실습 기회를 제공하며, 이동형 진로 탐색 부서도 함께 운영된다.

ORI는 드론, 가상현실(VR) 기술, 그리고 로봇견 등 다양한 기술을 융합하고 있다. 컴퓨터과학 강사인 코트니 보이드(Courtney Boyd)는 “옴니가 로봇견에게 명령을 내리는 상황을 실현하고자 한다”며, AI 로봇을 통한 실제 응용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그는 학생 인턴들에게 파이썬(Python)을 통해 로봇 페르소나를 프로그래밍하는 교육도 제공하고 있다.

로봇 기반 학습 효과 및 사회적 가치 확산

물리학 교수 데이브 모건(Dave Morgan) 박사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인 맞춤형 튜터링, 언어 번역, 접근성 향상 등 다양한 교육 분야에 활용할 계획이다. 그는 “로봇을 교육 과정에 통합하면 더욱 포용적이고 참여도 높은 학습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로봇의 문화적 감수성과 지역 다양성 반영을 위해 엔지니어드 아츠와 협력하여 로봇 소프트웨어의 표현 방식도 조정했다.

레오 첸 이사는 AI 모델의 데이터 편향 문제를 지적하며 “사용자가 이를 인식하고 기술이 자기실현적 편견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엔지니어드 아츠의 시장 개발 책임자인 나오미 하트(Naomi Hart)는 “지식이 곧 힘이다. 직접 체험하면 이 기술은 금방 익숙해진다”고 말했다.

RBC는 로봇 기술을 지역사회와 공유하고 학생 장학기금 마련을 위해 ‘스니커 볼(Sneaker Ball)’ 모금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에 참석한 대중은 옴니의 인간과 같은 상호작용에 감탄하며 AI 기술의 가능성을 체감했다. 킴벌리 보이드는 “로봇이나 VR 같은 기술을 상상조차 못하는 사람들에게 직접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RBC 총장 데비 L. 시도우(Debbie L. Sydow) 박사는 “AI 기술에 대한 우리의 투자는 교육을 넘어 지역 내 선도적 입지를 확보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 교육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학생들의 성공을 위한 더 스마트한 길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RBC는 향후 로봇 기술을 기반으로 한 AI 융합 교육 확대와 맞춤형 VR 콘텐츠 개발, 농업 및 구조 지원 등 실전 활용 중심의 커리큘럼을 지속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AI와 로봇 공학을 통한 STEM-H 교육의 대중화는 물론, 지역 사회의 디지털 역량 제고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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