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장의 자동화는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진행 중이지만, 복잡하고 예외적인 작업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인간의 개입이 요구된다. 특히 제조업과 물류 환경에서는 반복 작업뿐 아니라 유연한 조작, 환경 인식, 비정형 문제 해결 능력이 동시에 요구되며, 이는 기존의 고정형 또는 휠 기반 로봇만으로는 대응이 어렵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산업용 휴머노이드는 민첩성과 공간 인지, 자율성 면에서 기술적 한계로 인해 현장 적용이 제한적이었다. 이에 따라 실제 산업 환경에 특화된 센서 융합, 자율 운영, 정밀 조작이 결합된 고도화된 휴머노이드 솔루션이 요구되고 있다.

헥사곤(Hexagon)이 지난 17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개최된 연례 행사 ‘헥사곤 라이브 글로벌(Hexagon LIVE Global)’에서 자사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 ‘에이온(AEON)’을 공식 발표했다고 밝혔다.

정밀 기술 결합한 차세대 산업용 휴머노이드

에이온은 헥사곤이 보유한 고성능 정밀 측정 기술과 자율 주행 시스템, AI 기반 공간 인지 기술을 통합한 로봇으로, 산업 현장에서 실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헥사곤의 산업용 휴머노이드 ‘이온’
헥사곤의 산업용 휴머노이드 ‘이온’

고급 기동성과 다관절 조작 능력을 결합해 좁은 공간에서도 빠르게 움직이며 정밀 작업을 수행할 수 있고, 멀티모달 센서 데이터를 통합해 공간과 사물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작업 최적화를 수행하는 고도화된 인지 기능을 탑재했다. 디지털 현실 캡처(digital reality capture) 기능을 활용한 디지털 트윈 생성과 원격 조작(teleoperation)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자동차, 항공우주, 운송, 제조, 물류 등의 분야에서 조작, 검사, 디지털 트윈 생성, 원격 작업 등 다양한 용도에 대응할 수 있다.

민첩성, 인지력, 다기능성, 자율성 결합

에이온의 핵심 기능은 다음 네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 ‘민첩성(Agility)’은 헥사곤의 정밀 측정 기술을 통해 높은 정확도의 조작 작업을 구현하며, 자유롭게 움직이며 복잡한 작업 환경에서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한다. 둘째, ‘인지력(Awareness)’은 공간 인지와 AI 기반 판단 기능을 결합해 다중 센서 데이터를 분석하고, 실시간으로 작업 미션을 조정할 수 있는 역량을 제공한다.

셋째, ‘다기능성(Versatility)’은 개체 선택과 조작, 산업 부품 검사, 디지털 캡처 등 다양한 작업 시나리오에 대응할 수 있으며, 이는 엔드 투 엔드 방식의 교육훈련 체계를 통해 구현된다. 마지막으로 ‘자율성(Power autonomy)’은 배터리 교체 방식 설계를 통해 재충전 없이 지속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AI·클라우드·모터까지 파트너사 기술 집약

에이온은 기술 협력 파트너들의 솔루션을 통해 다양한 성능이 구현된다. 엔비디아(NVIDIA)의 가속 컴퓨팅, 옴니버스(Omniverse), 젯슨(Jetson) 플랫폼은 이온의 AI 기반 연산 및 시뮬레이션을 지원하며, 마이크로소프트 애저(Microsoft Azure)는 클라우드 기반 대규모 학습 및 운영 확장을 가능케 한다. 또한, 맥슨(maxon)의 고성능 액추에이터는 다양한 지형에서 이온의 안정적이고 유연한 이동을 지원한다.

에이온은 6개월 간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상용화 준비에 들어간다. 초기 파일럿 프로젝트에는 글로벌 항공기 제조사 필라투스(Pilatus)와 모션 기술 전문기업 샤플러(Schaeffler)가 참여한다.

헥사곤 올라 롤렌(Ola Rollén) 이사회 의장은 “에이온은 산업에 최적화된 맞춤형 휴머노이드이며, 인구 구조 변화 속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의 일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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