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불확실성과 기술 변화 속도가 맞물리며 IT의 위상이 운영 지원에서 기업 가치 창출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전쟁, 무역 갈등, 규제 강화, 공급망 단절이 누적되며 의사결정은 더 즉각적이고 데이터 기반으로 전환되고 있다. 동시에 생성AI 확산은 자동화의 범위를 확대해 전략, 리스크, 혁신의 통합을 요구하고 있다. 

IT 연구·자문 기업 인포테크 리서치 그룹(Info-Tech Research Group, CEO 톰 제른)은 ‘기술 트렌드 2026(Tech Trends 2026)’에서 내년 IT 전략을 재정의할 3개 주제의 8대 트렌드를 제시했다. 

인포테크 리서치 그룹의 '기술 트렌드 2026' 보고서는 공급망 회복력, AI 기반 자율성, 기하급수적인 IT 혁신 등 내년 IT 전략을 재정의할 8가지 핵심 트렌드를 강조한다.
인포테크 리서치 그룹의 '기술 트렌드 2026' 보고서는 공급망 회복력, AI 기반 자율성, 기하급수적인 IT 혁신 등 내년 IT 전략을 재정의할 8가지 핵심 트렌드를 강조한다.

이번 보고서는 북미·유럽·아시아태평양 지역 700명 이상의 IT 의사결정권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산업별로는 금융, 제조, 공공, 의료, 정부 부문이 포함됐다. 

이번 연구는 지정학적 긴장, 인공지능(AI) 진화, 데이터 주권 확산 등 복합적 변수가 IT 리더십과 거버넌스 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보고서는 IT 부서가 더 이상 보조적 기능이 아닌, 예측·혁신·위험 관리를 통합하는 조직의 전략 엔진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특히 2026년은 CIO가 기술 효율성보다 ‘측정 가능한 혁신’과 ‘조직 회복탄력성’을 중심으로 성과를 정의하게 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글로벌 불확실성 속 회복탄력성의 재정의

첫 번째 주제는 ‘다극적 불확실성 속에서의 회복탄력성 구축’이다. 지정학적 긴장, 관세 정책, 공급망 단절 등 외부 변수가 급증하면서 기업은 기존의 비용 중심적 글로벌 소싱에서 다각화된 복원력 중심 모델로 이동하고 있다.

① 트렌드 1 – 탄력적인 공급망

세계 불확실성 지수가 2025년 초 이후 481% 급등하면서, 54%의 기업이 민첩성과 보안을 위한 IT 현대화에 투자 계획을 밝혔다. 이는 공급망 리스크를 기술적 복원력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② 트렌드 2 – 통합 조직 회복탄력성

리스크 관리의 방식이 반응형에서 예측형으로 전환되고 있다. 통합 위험 구조를 갖춘 조직은 사일로화된 부서보다 혁신 가치 창출 가능성이 2.5배 높았으며, AI 기반 시나리오 모델링과 교차 기능 거버넌스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고 있다.

이 주제는 단순한 위기 대응이 아닌, ‘지속 가능한 운영 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구조적 회복탄력성 강화로 해석된다. IT 부서는 이제 리스크 완화뿐 아니라 조직 전체의 민첩성과 신뢰성을 조율하는 핵심 거버넌스 엔진으로 진화하고 있다.

AI 중심 자율성과 지능형 자동화의 부상

두 번째 주제는 ‘디지털 도구에서 지능형 자율성으로의 전환’이다. AI 기술은 단순 지원 도구를 넘어 조직의 의사결정과 워크플로를 자율적으로 실행하는 단계에 도달하고 있다.

③트렌드 3 – 다중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

복수의 AI 에이전트가 자율적으로 협력하여 복잡한 업무를 수행하는 기술로, 기업 자동화의 새로운 단계로 평가된다. 혁신적인 IT 조직은 이를 성장 이니셔티브에 활용하고 있으며, 일반 조직은 효율성과 사용자 경험 개선을 주목한다.

④ 트렌드 4 – 스마트 센싱 네트워크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 양자 센서, 에지(Edge) AI의 융합을 통해 제조·의료·방위 산업 전반에서 실시간 상황 인식과 자율 제어를 가능하게 한다. 엣지 지능화는 에너지 효율과 의사결정 속도를 개선하는 핵심 인프라로 부상했다.

⑤ 트렌드 5 – 적대자이자 동맹인 AI

보안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공격자와 방어자 모두 AI를 활용하면서, 자율성과 통제의 균형이 새로운 전략적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혁신 기업의 47%가 2026년 말까지 AI 중심 보안에 상당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AI 기반 위협 탐지·대응 체계가 보안 투자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 주제는 기술적 자율성과 인간의 판단 간의 균형 문제를 드러낸다. AI는 효율을 높이지만 동시에 예측 불가능한 윤리·통제 리스크를 내포하며, 이에 대한 거버넌스 역량이 향후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전망이다.

기하급수적 IT로의 도약, 데이터 거버넌스와 인프라 혁신

세 번째 주제는 ‘백오피스 운영자에서 기하급수적 IT로의 전환’이다. 기술이 비즈니스 가치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면서, 데이터 관리와 인프라 전략이 성능 중심에서 결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⑥ 트렌드 6 – 연합 데이터 거버넌스

중앙집중형 데이터 레이크에서 벗어나, 품질·접근성·규제준수를 개선하는 도메인 기반 구조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전체 기업의 75%가 데이터 관리 투자를 늘리고 있으며, 혁신 기업은 데이터 메시(Data Mesh) 아키텍처를 통해 팀 단위 자율성과 거버넌스를 결합하고 있다.

⑦ 트렌드 7 – 특수 목적 플랫폼

표준 인프라에서 탈피해 비즈니스 성과에 맞춤화된 설계를 지향한다. 절반 가까운 조직이 AI 가속 하드웨어에 투자했으며, 혁신 기업은 온프레미스 GPU를 구축해 중요 워크로드 최적화를 진행 중이다. 이는 성능 향상뿐 아니라 기술 부채 감소, AI 중심 운영 강화로 이어진다.

⑧ 트렌드 8 – 소프트웨어로서의 서비스

기업들은 SaaS를 넘어선 새로운 가치 모델을 제시한다. 기업은 애플리케이션 사용료가 아니라 AI 기반 결과에 비용을 지불하는 소비 기반 모델로 이동하고 있다. 혁신 기업의 64%가 이 모델을 선호하며, 조직의 77%는 API 통합 기술에 투자해 이러한 전환을 실현하고 있다.

이 주제는 IT의 역할을 비용 절감에서 가치 창출로 전환시키는 구조적 변화를 나타낸다. 기술이 ‘수단’이 아닌 ‘성과’로 평가받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데이터 주권과 IT 투자 투명성 강화가 병행되고 있다.

보고서 수석 연구 책임자 브라이언 잭슨은 “2026년은 IT 리더가 운영 효율성에서 전략적 예측과 측정 가능한 혁신으로 이동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자동화가 주도권을 확보하는 시대, 리더는 회복탄력성과 기하급수적 가치 창출을 동시에 오케스트레이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기술은 이야기의 절반일 뿐이며, 진정한 변화는 리더십이 예측과 거버넌스를 통합하여 혁신을 실현하는 데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인포테크 리서치 그룹은 TSMC, 벨 캐나다, 도이체 텔레콤 등 글로벌 사례를 통해 이러한 방향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기술 트렌드 2026’은 단순한 예측이 아닌, 기업이 불확실성 시대를 견디는 전략적 나침반으로 기능한다. 회복탄력성, 자율성, 기하급수적 IT로 구성된 세 축은 상호 보완적으로 작용하며, CIO가 기술·데이터·조직 거버넌스를 통합하는 종합 설계자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인포테크 리서치 그룹은 향후 IT 부서가 ‘운영 효율성’을 넘어 ‘측정 가능한 혁신’과 ‘기술 기반 가치 창출’의 중심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한다. 결국 미래 IT의 핵심은 기술의 진보가 아니라, 기술을 조직적 신뢰와 인간 중심의 리더십으로 연결하는 능력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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