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 분야는 문서 작업, 규제 해석, 계약 검토 등 반복적이고 고강도 작업이 많은 특성상 디지털 전환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이에 따라 최근 법조계에서는 AI가 반복적인 업무를 대체하고, 전략적 업무 집중도를 높이며, 커뮤니케이션 효율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적용되고 있다.
AI 기반 계약 라이프사이클 관리(CLM) 플랫폼 기업 아이언클래드(Ironclad)가 ‘2025 법률 분야 AI 현황 보고서(State of AI in Legal Report 2025)’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미국 내 로펌 및 기업 법무팀 소속 변호사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AI 활용 현황과 인식 변화를 분석했다.
AI, 비즈니스 목표 달성에 효과
법조계 종사자의 AI 사용률은 전년 대비 5% 감소했지만, 실제 사용자들은 전략적 가치에 대해 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19% 증가한 응답자가 AI를 통해 전략적 업무 수행이 가능해졌다고 답했으며, 이 중 로펌 소속 응답자는 16%, 기업 법무팀 소속은 21% 증가했다.
전체 응답자의 96%는 AI가 비즈니스 목표 달성에 효과적이라고 답했으며, 72%는 업무 속도 개선, 60%는 품질 향상을 AI의 주요 효과로 꼽았다. 특히 일상 업무 시간 절감 효과에 대해선 65%가 AI가 시간 절약에 기여했다고 응답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16% 증가한 수치로, 기업 법무팀에서는 22% 증가했다.

번아웃 완화 및 커리어 만족도 제고
법률 업계 종사자 중 49%는 현재 직무에 불만족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18% 증가한 수치다. 주요 불만족 요인은 ▲스트레스 높은 마감 일정(46%) ▲번아웃(41%) ▲과다한 업무(33%) 순이었다. 이에 따라 AI가 번아웃 해결에 기여하고 있다는 응답도 많았다. 전체 응답자의 76%는 AI가 번아웃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줬다고 답했으며, 특히 기업 법무팀에서는 83%가, 로펌 소속 변호사들은 67%가 AI의 번아웃 완화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대별로는 Z세대(1997~2007년 출생)의 91%,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 출생)의 75%, X세대(1965~1980년 출생)의 63%, 베이비붐 세대(1946~1964년 출생)의 43%가 AI의 번아웃 완화 효과에 공감했다. AI 사용률도 밀레니얼(78%), Z세대(67%), X세대(61%), 베이비붐 세대(33%) 순으로 조사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AI 채택과 긍정적 인식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반복 업무에서 전략 업무로 전환 가속
AI의 주요 활용 분야는 ▲판례 요약(61%) ▲소송 관련 문서 검토(45%) ▲계약 검토(44%) ▲고급 리서치(42%) ▲법률 문서 작성(42%) ▲계약 분석(40%) 등 반복적이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작업이었다. 특히 전년 대비 판례 요약은 34%, 계약 분석은 17%, 계약 검토는 17% 증가해 일상적이고 수작업 중심이던 업무의 AI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응답자의 57%는 AI를 통해 전략적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답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13% 증가한 수치다.
커뮤니케이션 및 커리어 성장에 긍정적
법률 업무에 있어 커뮤니케이션이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는 의견은 전체의 80%에 달했으며, 응답자의 64%는 AI가 커뮤니케이션 역량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이 중 기업 법무팀 소속은 79%, 로펌 소속은 50%였다.
또한 전체 응답자의 46%는 AI가 커리어 성장 기회를 확대할 수 있다고 보았고, 기업 법무팀 소속 응답자의 경우 55%가 이에 동의했다. 27%는 AI가 비즈니스 관계의 질을 개선했다고 응답했으며, 21%는 조직 내에서의 전문적 이미지 향상에 도움을 줬다고 답했다.

보안·정확성 우려는 증가
AI 도입률은 기업 법무팀이 81%로, 로펌의 55%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이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연속 우세한 수치다. AI의 효용성에 대해서도 기업 법무팀의 73%가 리스크보다 효과가 크다고 본 반면, 로펌은 46%에 그쳤다.
각 항목별로도 기업 법무팀이 로펌보다 긍정적인 응답을 보였다. AI가 업무 속도 향상에 기여한다는 응답은 기업 법무팀 74%, 로펌 69%, 업무 품질 향상은 각각 62%, 56%, 비즈니스 관계 개선은 32%, 18%, 조직 내 이미지 향상은 22%, 18%였다.
한편 AI 도입 초기의 주요 우려였던 ‘직무 대체’에 대한 불안감은 전년 대비 8% 감소했으나, 보안과 정확성에 대한 우려는 높아지고 있다. 특히 기업 법무팀은 전년 대비 각각 18% 증가한 수치로 보안 및 정확성에 대한 경계심을 나타냈다.
아이언클래드 자스민 싱(Jasmine Singh) 최고법률책임자(General Counsel)는 “이해관계자들과 더 나은 소통, 커리어 기회 확대, 혁신가로서의 역할 제고, 번아웃 해결에 이르기까지 직무 수행은 물론 삶의 질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라며 “AI는 변호사에게 슈퍼파워를 제공하지만, 동시에 핵심 법률 역량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으며, 올바른 판단력과 호기심을 가진 변호사가 앞으로 더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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