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들은 이제 더 이상 클라우드를 사용할 것인지 말 것인지 고민하기 보다는, 이미 다른 산업군에서 클라우드 사용에 대한 검증이 끝났기 때문에 얼마나 빨리 이 클라우드를 잘 사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노경훈 AWS코리아 금융고객팀 총괄은 26일 서울 강남구 AWS코리아 오피스에서 열린 미디어브리핑 행사에서 금융기관의 클라우드 도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경훈 AWS 코리아 금융사업 총괄
노경훈 AWS 코리아 금융사업 총괄

노경훈 총괄은 '금융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는 AWS'라는 주제로 금융 시장의 클라우드 관련 주요 트렌드와 현황, 그리고 AWS의 국내외 도입 사례 등을 소개하며, 금융 시장에서 본격적인 클라우드 도입이 이뤄지기 시작한 배경과 현재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비대면으로 디지털 금융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인 성장을 했으며, 핀테크 기업들의 약진이 이뤄졌다. 또한 각종 간편 결제 등 보다 편리한 금융 서비스가 봇물 터지듯 등장하기 시작했으며, 금융권에서는 마이데이터와 같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접하게 됐을뿐 아니라 AI/ML과 같은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기 시작하는 등, 금융권을 둘러싼 환경 자체에서 급격한 변화가 이뤄지면서 본격적인 금융 클라우드가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노경훈 총괄은 "이제 팬데믹 상황이 거의 끝에 이르고 있지만, 포스트 팬데믹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각 금융기관들이 고민하고 있다. 여러가지 시장 예측과 이에 대한 대비책을 내놓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은 바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런 불확실성이 높은 환경에서 적응하고 새로운 환경에 맞춰 빠르게 기능과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는 체질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체질 개선을 위해서 가장 먼저 고려하고 있는 것이 바로 적시성, 민첩성, 유연성이 뛰어난 클라우드의 도입"이라고 진단했다.

금융기관들은 디지털 네이티브 전략을 앞세운 핀테크 기업들이 새로운 경쟁자로 빠르게 시장에 진입하고 있고, 금융 서비스 시장 진입에 대한 장벽이 허물어지면서 비즈니스 측면에서 새로운 리스크가 계속 발생하고 있으며, 금융 서비스 이용자들은 비대면, 디지털 금융을 더 선호하기 시작하면서 기술적, IT 측면의 위험 또한 급격히 증하고 있다.

여기에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데이터 기반의 고객 서비스 개발에 대한 필요성이 그 어느때보다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데이터 분석과 함께 어떻게 비용과 운영 측면의 효율성을 높이면서 고객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소비자 입장에서 이런 고민의 과정에서 나온 결과물, 즉 새로운 금융 상품과 서비스는 선택의 폭을 넓히고 더 나은 UX와 CX를제공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금융기관 입장에선 새로운 서비스와 상품에 익숙해진 고객의 기대치가 점점 올라가면서, 이들의 요구를 충족시켜 주기 위해 IT 인프라의 확장성과 회복 탄력성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숙제를 안게 된 것이다.

노경훈 총괄은 "이런 복잡한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해결책으로 클라우드의 도입을 고민하게 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라며, "현재 국내 금융 시장은 클라우드에 대한 수요, 그리고 디지털 혁신에 대한 수요가 한번에 폭발하는 상황이다. 이제 모든 금융 워크로드를 클라우드에 탑재할 수 있는 법률적, 기술적 기반은 모두 마련돼 있다. 오히려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조금 늦은 감이 있다"며 알리안츠,  나스닥 등 주요 해외 사례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해외에서는 100년이 넘은 오래된 금융 기고나이 시장의 불확실성과 변환에 대응하기 위해 에자일 문화 그리고 마이크로서비스아키텍처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금융권의 클라우드 서비스 또한 급격한 성장세를 이루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2016년 대비 2022년의 금융권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 건수는 1959%, 즉 20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금융권 내에서도 다양한 분야에서 클라우드를 활용하고 있다. 주요 은행은 물론이고, 보험사, 핀테크 기업은 물론이고 증권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금융기관들이 클라우드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경훈 총괄은 "특히 증권 분야는 클라우드를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분야 중 하나로, 사용자가 갑자기 몰리거나 특정 이벤트로 인해 가입자가 갑자기 증가하는 경우에, 레거시 방식의 온프레미스 환경에서는 서비스 중단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지만, 클라우드에서는 이런 상황에도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토스 증권이 서비스 런칭 후 하루에 64만 개의 계좌가 생성되고, 3달 만에 300만 고객을 달성하는 등 화제가 됐었는데, 이 또한 클라우드의 탄력성을 십분 활용해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그는 "금융권 중 핀테크 기업들은 클라우드와 에자일 문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방향보다는 속도에 초점을 맞추고 비즈니스를 개발, 추진하고 있다. 우선 빠르게 수많은 서비스를 선보이고 그중 실패하는 것은 폐기하고 성공하는 서비스를 빠르게 개선해 나가는 등의 시도를 하고 있다"고 첨언했다.

한편 이날 미디어 브리핑에서는 김주현 KB금융그룹 클라우드 센터장이 'KB금융그룹 클라우드 전략 및 여정'이라는 주제로 KB금융그룹의 클라우도 도입 과정과 현황, 문제점과 해결 방안에 대한 설명이 이뤄졌다.

김주현 KB금융지주그룹 클라우드센터장(KB국민은행 클라우드플랫폼부장)
김주현 KB금융지주그룹 클라우드센터장(KB국민은행 클라우드플랫폼부장)

김주현 센터장은 "클라우드는 사용 기반의 비용이 발생하며, 예상하지 못한 비용 발생으로 IT예산 수립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면서 "KB금융그룹은 사용한 만큼 과금하는 특징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불필요한 자원은 반납하고 사용하지 않는 장비는 끄는 방식을 택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비용 최적화 전략을 통해 효율적으로 클라우드 인프라를 활용하고 있고, 일정 수준의 기술 내재화가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KB금융그룹은 2018년부터 클라우드 전략을 수립, 추진해 왔으며, 현재는 그룹사 전체가 사용하는 'KB 원 클라우드'라는 통합 환경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AWS 같은 퍼블릭 클라우드와 회사 내부에서 활용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모두 활용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클라우드 도입 과정에서 겪은 가장 큰 문제 두가지는 비용과 인력이었다. 이전에는 예산을 기반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때문에 예산 범위 내에서 비용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클라우드는 사용량에 따라 비용이 부과되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비용이 발생할 수도 있으며, 이럴 경우에 대한 대비가 없다면 난감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며, "클라우드나 AI 관련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 특히 이런 인력을 제대호 확보하지 못한 상태로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것이 우려스러운 부분도 있었으나 AWS의 도움과 내부적인 교육을 통해 많은 부분을 해결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도 컨테이너나 쿠버네티스 등의 분야에 대한 전문 인력을 확보하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KB금융그룹은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퍼블릭 클라우드를 모두 사용하고 있는데, AI 개발을 위한 GPU 서버 구축과 같은 작업은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통해 구현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비용과 도입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며, 전문 인력 확보 또한 어렵기 때문에 퍼블릭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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