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조종석(cockpit)이 운전만 하는 공간인가? 아니다. 게임도 하고, 음악도 듣고, 영화도 보고, 회의도 할 수 있다. 그리 먼 일도 아니다. 지금 그런 변화가 일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 기관인 리서치 앤드 마켓(ResearchAndMarkets.com)이 ‘2023년 승용차 조종석 엔터테인먼트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차량에 다양한 몰입형 엔터테인먼트 환경이 구현되고 있다.

리 오토(Li Auto)와 니오(NIO)는 쇼핑몰에서 AR 안경과 게임 콘솔을 제공했고 BYD는 엔비디아의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인 지포스 나우(GeForce Now)를 통합할 계획이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MB.OS는 앤트스트림(Antstream)의 차량용 아케이드 게임과 웹엑스(Webex), 줌(Zoom)과 같은 차량 내 화상 회의 솔루션을 지원하며, BMW의 새로운 BMW 5 시리즈 BEV는 게임 플랫폼 에어콘솔(AirConsole)과 협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고성능 조종석 칩, 시청각 장비, 에코시스템 콘텐츠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에 필요한 기본 요소가 크게 개선됐다.

컴퓨팅 성능을 향상하기 위해 퀄컴 8155, 기린 990A, 퀄컴 8295, AMD V1000과 같은 고성능 컴퓨팅 칩이 차량에 통합됐다. 또한 OLED, 미니 LED, AR/VR 등의 기능을 갖춘 모델이 늘고 있다. 일부 모델에는 돌비 애트모스 와 같은 기술을 지원하기 위해 20개 이상의 음향 장치가 탑재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이제 차량 내에서 스팀(Steam)이나 미구플레이(MiguPlay) 등의 PC 게임 플랫폼에 액세스할 수 있다.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IVI) 시스템은 다양한 외부 장치에 연결할 수도 있어 차량 내 엔터테인먼트 옵션의 범위를 확장할 수 있다.

조종석 엔터테인먼트는 단번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2018년 이전에는 OEM이 주로 QQ 뮤직이나 쿠고우(KuGou)와 같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FM 및 온라인 음악과 같은 기능을 제공했다.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사회적 상호작용이 초점이 되었으며, 차량 내 음성 채팅을 위한 위챗 차량 버전이 통합됐다.

2019년부터 2020년 사이에 두잉(틱톡)과 빌리빌리(Bilibili)와 같은 애플리케이션이 차량에서 사용 가능해졌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는 창바, 미구플레이, 톰컬처 같은 차량 내 노래방과 미니게임이 엑스펑, 아이온, 테슬라, 아이토 등 브랜드의 차량에 도입됐다. 이 단계에서는 마이크와 게임 패드와 같은 요소를 사용하여 사용자가 조종석 엔터테인먼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2023년부터는 좌석, 방향 시스템, 주변 조명 등 다양한 조종석 구성 요소를 통합하여 게임, 영화 감상, 작업 등의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사용자에게 몰입형 경험을 제공하고 있으며, AAA 게임이나 AR/VR 안경 등의 기술도 차량 내에서 사용 가능해지고 있다.

특히 게임 시나리오가 주목받고 있다. 테슬라는 모델 S와 모텔 X 전기 자동차에 스팀 게임을 통합하여 수천 개의 게임을 제공한다. 새로운 BMW 5 시리즈 BEV를 위한 BMW와 에어콘솔의 협력이나 엔비디아의 지포스 나우를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포함하려는 BYD의 계획 역시 차량 내 게임에 대한 추세를 반영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차량에 통합될 것으로 확인된 게임 플랫폼은 미구플레이, 에어콘솔, 지포스 나우, 앤트스트림 등 4가지다. 이 중 미구플레이는 수많은 중국 OEM과 제휴 관계를 맺고 있으며 약 40개의 자동차 모델에서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은 차량 내 게임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하고 있다.

첫째, 네트워크 문제다. 현재 IVI 시스템은 주로 3G/4G 네트워크를 사용하므로 네트워크 속도와 지연이 최적의 클라우드 게임 경험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둘째, 디스플레이다. IVI 디스플레이는 HDR 형식을 완전히 지원하지 않거나 대형 게임에 필요한 업데이트 속도를 제공하지 못할 수 있다.

셋째, 데이터 센터의 가용성이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 데이터 센터의 가용성은 중요하다.

넷째,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하다. 차량 내 게임 플랫폼의 성공을 보장하려면 게임 제공 업체와 차량 OEM 간의 협업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

보고서는, 조종석 엔터테인트가 게임과 같은 몰입형 시나리오에 초점을 맞춰 새로운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이 성숙해지고 제기된 과제를 해결함에 따라 차량 내 게임은 자동차 분야에서 새로운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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