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및 메이크 산업은 AI와 같은 첨단 기술 도입을 통해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지만, 기술을 뒷받침할 인재 부족이 심화되며 기업 성장의 핵심 장애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오토데스크(Autodesk)가 발표한 ‘2025 디자인 및 메이크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디자인 및 메이크 산업 리더들은 AI 기술을 최우선 채용 우선순위로 보고 있다. 그러나 기업들은 빠르게 진화하는 기술 환경에 비해 숙련된 인재의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고서는 산업 전반에서 기술 격차가 심화되고 있으며, 기업들은 이에 대응하기 위한 교육과 인력 전략을 재정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디자인 및 메이크 산업은 건축, 엔지니어링, 제조, 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전 세계적으로 약 3억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이 산업은 2027년까지 약 30조 달러의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예측된다. 오토데스크는 매년 약 6000명의 글로벌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업계 현황과 미래 방향성을 파악하고 있으며, 이번 보고서는 기술 발전, 인재 격차, 지속가능성 등의 핵심 이슈를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AI에 대한 기대와 현실의 간극

보고서는 AI에 대한 업계의 기대와 실제 도입 현황 사이의 간극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많은 기업이 AI 기술을 전략적으로 도입하고 있으나, 숙련 인력 부족과 교육 자원의 제약으로 인해 실행 단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응답자의 48%는 AI가 업계의 불안 요소라고 평가했으며, AI에 대한 신뢰도는 전년 대비 1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AI 도입의 필요성은 인정되지만, 기술 활용에 대한 확신은 낮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술 선도 기업들은 여전히 AI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3명 중 2명 이상의 리더가 향후 AI 예산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체 전문가의 40%만이 자사 조직이 AI 목표를 달성하거나 그에 근접했다고 응답해, 대부분의 기업이 아직 초기 도입 단계에 머물러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AI 도입이 단순한 기술 배치 이상의 조직 역량 강화가 요구되는 과제임을 시사한다.

인재 부족과 교육 역량 격차의 심화

AI 기술 수요는 높아지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인력 기반은 여전히 부족하다. 응답자의 46%는 AI 기술이 향후 3년간 최우선 채용 대상이 될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61%는 적절한 기술을 갖춘 신입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수치는 전년 대비 각각 16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기술 격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음을 반영한다.

내부 교육 시스템에 대한 투자도 불균형하게 나타났다. 전문가의 48%는 조직이 자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자원이 부족하다고 답했으며, 이는 전년보다 10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기술 선도 기업의 경우 77%가 디지털 교육 투자 계획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기업은 59%에 불과했다. 이로 인해 기술 역량 격차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는 교육 혁신을 통해 기술 인재 수급 문제를 해소하고자 하며, 프로젝트 기반 학습과 기술 접근성 민주화, 산업 맞춤형 커리큘럼 설계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차세대 인재가 AI와 협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지속가능성과 기술의 융합 전략

AI 기술은 지속가능성 구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오토데스크 보고서에 따르면, 지속가능성은 단순한 환경 보호를 넘어 기업의 수익성과 인재 확보 전략에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술 선도 기업의 75%는 지속가능성 노력이 인재 유치와 유지에 기여한다고 밝혔으며, 전체 기업 중 72%는 지속가능성이 연간 수익의 5% 이상을 창출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2024년에는 34%의 기업이 AI를 통해 지속가능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2025년에는 이 수치가 39%로 증가했다. 이는 AI 기술이 에너지 효율 개선, 자원 최적화, 탄소 배출 저감 등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의미한다. 기업들은 지속가능성을 경쟁 우위 요소로 인식하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기술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기술 투자에 따른 실질 성과

AI와 데이터 중심의 기술 투자는 기업의 성과에 직결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술 현대화에 투자한 기업들은 고객 만족도, 생산성, 혁신성 외에도, 기업 평판(72%), 제품 및 서비스 확장력(68%), 데이터 교환 효율성(67%) 등의 부문에서 명확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첨단 기술 도입이 단기적인 성과를 넘어 장기적인 성장과 경쟁력 확보에 직접적으로 기여하고 있음을 입증한다.

오토데스크 CEO 앤드류 아나그노스트는 “기술 격차 해소에 투자하는 기업이 회복탄력성과 신기술 활용 역량 측면에서 더 나은 위치에 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기술 확보를 넘어, 교육·조직문화·지속가능성 등 다차원적 혁신이 병행되어야 함을 보여주는 메시지다.

2025년 보고서는 디자인 및 메이크 산업이 직면한 현실과 도전, 그리고 미래 가능성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기술은 분명 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선 적절한 인재 확보와 교육 역량 확보가 병행되어야 한다. AI를 비롯한 첨단 기술의 전략적 도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으며, 이를 둘러싼 교육과 지속가능성 전략의 정비가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좌우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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