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설비는 장비 정지나 안전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사소한 오류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특히 석유화학, 정유, 중공업 등 설비집약형 산업에서는 현장 작업자의 정확한 판단과 빠른 대응이 전체 생산성과 안전을 좌우한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산업 현장은 문서 기반 절차와 수작업 중심의 진단, 비표준화된 작업지시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AI를 통해 작업 흐름을 표준화하고 예측 분석을 실시간 적용하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산업용 AI 솔루션 기업 이노밥티브(Innovapptive)가 산업현장 작업 자동화 생성AI 에이전트 15종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AI 에이전트 제품군은 이노밥티브의 커넥티드 워커 플랫폼(Connected Worker Platform)에 탑재돼, 설비 집약 산업의 현장 작업자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작업 흐름에 AI 분석과 자동화를 직접 통합한 것이 특징이다. 커넥티드 워커 플랫폼은 산업 현장의 작업자들이 디지털 기술을 통해 정보, 시스템, 프로세스, 사람과 실시간으로 연결된 상태에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통합 플랫폼이다. 

이 에이전트들은 안전성 향상, 가동중단 최소화, 정비 효율 제고, 문서 자동화 등을 목표로 설계됐다. 산업용 지식 그래프를 기반으로 실제 산업 데이터, 작업 흐름, 전문가 입력으로 구성되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지속적으로 학습하고 정교해진다. 덕분에 범용 생성AI보다 현장 상황에 맞춘 분석과 제안이 가능하며, 맥락 인식 정확도가 높다.

문서화·표준작업 절차 자동화

‘AI 오서(AI Author)’와 ‘AI 디지타이즈(AI Digitize)’는 종이 기반 문서를 디지털 양식으로 자동 변환하며, 최대 70%의 문서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AI 워크 인스트럭션스(AI Work Instructions)’는 전문가가 촬영한 동영상을 SOP(Standard Operating Procedures)로 자동 변환해, 작업 표준화와 신규 인력 교육에 활용된다. 이 기능은 정비나 설치 과정에서 숙련자의 노하우를 데이터화하는 데 특히 유용하다.

‘AI 디텍트(AI Detect)’와 ‘AI 트러블슈팅(AI Troubleshooting)’은 음성 또는 이미지 입력을 분석해 결함을 식별하고 적절한 수리 방안을 제시한다. 이 기능은 경험이 부족한 작업자도 숙련자 수준의 진단을 수행할 수 있게 도와주며, 평균 수리 시간(MTTR)을 단축하는 데 기여한다.

‘AI 플랜(AI Plan)’은 작업 지시서의 우선순위를 자동 지정해, 현장 대응력을 높인다.

안전관리·위험요소 평가 자동화

‘AI PPE 체크(AI PPE Check)’는 작업자가 착용한 보호장비의 적정 여부를 자동 검출하며, ‘AI 퍼밋츠(AI Permits)’와 ‘AI JHA(AI JHA·Job Hazard Analysis)’는 위험 작업 허가와 위험요소 평가 절차를 자동화한다. 이를 통해 사고 발생 위험을 줄이고, 감사 준비 상태를 상시 유지할 수 있다.

‘AI 5-와이 애널리시스(AI 5-Why Analysis)’는 반복되는 고장의 근본 원인을 규명하며, ‘AI 액션 레커멘데이션스(AI Action Recommendations)’는 예방 조치를 제안한다. ‘AI 오토메이티드 인사이트(AI Automated Insights)’는 자연어 질문을 기반으로 실시간 예측 대시보드를 생성해, 관리자와 엔지니어가 데이터 기반 결정을 빠르게 내릴 수 있도록 돕는다.

이노밥티브는 이 AI 에이전트를 적용한 실제 사례에서 운영 비용 절감 효과를 입증했다. 한 글로벌 화학 제조사에서는 3개월간의 적용을 통해 외주 인력 수를 40% 줄이고, 초과근무를 24%에서 10%로 감소시켰으며, 작업 지시 누적 건수를 6개월에서 8주로 단축해 연간 1천 200만 달러(한화 약 165억 원)의 에비타(EBITDA) 개선 효과를 얻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지티티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