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와 식량안보 문제가 대두되며 극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스마트팜 기술의 수요가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다. 특히 AI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팜은 생육환경 제어 자동화와 에너지 효율화로 척박한 환경에서 농업 생산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 이에 따라 AI와 IoT 기반의 스마트팜 솔루션은 사막 기후의 농업 선진화를 위한 핵심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AI 전문기업 솔트웨어(Saltware)가 사우디아라비아 기업 나브트 알마슈라 트레이딩(NABTH ALMASHRA Trading)과 AI스마트팜 구축을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3000평 규모의 스마트팜 시설과 1300평 식물공장을 건설하는 총 45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로, 향후 대규모 AI스마트팜 사업으로의 확장을 목표로 한다.

사막형 스마트팜을 위한 AI·IoT 기술 집약

솔트웨어는 이번 사업에서 사막 환경에 최적화된 냉방기능 설계와 스마트팜 세부 건축 설계를 2개월간 진행한 후, 오는 10월부터 사우디 AL-GHAT 지역에 본격적인 시설 구축을 시작할 계획이다. 스마트팜에서는 토마토를, 식물공장에서는 새싹, 버섯, 토마토 육묘를 재배하며 작물별 맞춤 재배 환경을 구현할 예정이다.

솔트웨어는 기존에 개발한 AI클라우드 기반 IoT 정보 수집 기술을 활용해 온실 내부의 온도, 습도, CO₂, 빛의 세기 등 환경 정보를 지속적으로 수집하고, 냉방기의 작동 정보와 결합해 AI로 최적 생육 조건을 유지하는 사막형 운영 모델을 적용한다. 또한 고성능 카메라로 촬영한 작물 이미지에 자사 AI생성 언어모델 ‘사피에스(Sapie sLLM)’를 적용해 작물 생육상태 및 질병 발생 여부를 자동 진단하는 시스템도 도입할 예정이다.

중동 맞춤형 재배 기술과 운영모델 기반 수출 사업 확대

솔트웨어는 앞서 2020년 카타르에 500평 규모의 스마트팜을 구축하고 토마토 재배에 성공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후속 사업이 지연된 바 있다. 이번 사우디 계약은 당시 축적된 기술력과 현장 운영 경험이 성과로 이어진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AI와 냉방기술, 육묘 노하우를 접목해 저비용·대규모 확장이 가능한 사막형 스마트팜 솔루션을 고도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향후에는 사우디 측과 공동으로 신규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솔트웨어가 시설 운영과 재배를, 사우디 측이 마케팅과 유통을 맡는 방식으로 향후 25년간 사업을 공동 운영하며 수익을 분배할 계획이다. 아울러 사우디 정부의 ‘비전 2030(Vision 2030)’ 전략과 연계한 국가 연구과제를 함께 수행하며 스마트 농업 생태계 확산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국가 전략과 연계된 ‘K-스마트팜’ 확산 기대

현재 사우디아라비아는 ‘내셔널 스마트 파밍 프로그램(National Smart Farming Program)’을 수립하고 농업에 AI 기술을 적극 도입 중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향후 리야드 인근 신도시 개발계획 내 스마트팜 확산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되며, 한국형 AI 농업 모델이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솔트웨어 이정근 대표는 “국내 농업기술연구소와 협력해 수집한 생육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막형 AI스마트팜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이번 사업을 통해 중동 시장에서 K-스마트팜 기술의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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