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디지털 환경 확산과 데이터 유출 사건 증가로 인해 신원 범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국민보험범죄국(NICB, CEO 데이비드 글라프)은 2025년 신원 범죄 관련 사기가 전년 대비 4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보험, 의료, 자동차 금융, 화물 등 다양한 산업에서 신원 사기는 주요 위협으로 부상하고 있다. AARP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한 해에만 이로 인한 손실 규모가 470억 달러에 달했다.

합성 신원 사기와 산업적 피해

합성 신원 사기는 사회보장번호, 이름, 이메일 등 실제 정보와 가짜 식별자를 결합해 만들어진다. NICB가 분석한 보험 청구 데이터에 따르면 신원 도용 관련 청구의 약 25%가 합성 신원과 관련되어 있다. NICB 데이터 과학 담당 이사 이안 러플린은 “합성 신원은 추적과 식별, 해결이 어려워 범죄자들에게 더 유리한 조건을 제공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특성은 범죄자들이 장기간 처벌을 피하며 사기를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신원 범죄는 단순히 개인 피해에 그치지 않고 금융, 보험, 의료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피해 규모는 보험사의 손실로 이어지고, 이는 소비자에게 보험료 인상이나 서비스 비용 전가로 귀결된다. 나아가 신원 범죄의 복잡성 증가는 금융기관의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강화하게 만들며, 사회 전반에 걸쳐 신뢰 저하라는 문제를 야기한다. 특히 디지털화가 가속화된 사회에서 신원 범죄는 국가 경제 안정성과 보안 체계 전반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NICB 권고와 대응 과제

NICB는 신원 보호 강화를 위해 여러 가지 예방책을 권고했다. 첫째, 소비자는 엑스페리언(Experian), 이퀴팩스(Equifax), 트랜스유니온(TransUnion)을 통해 신용 보고서를 잠금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 둘째, 비밀번호 관리자를 활용해 계정별 강력하고 고유한 비밀번호를 설정해야 한다. 셋째, 모든 온라인 플랫폼에 서로 다른 사용자 ID와 비밀번호를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사회보장카드와 여권은 꼭 필요한 경우에만 휴대하고, 알 수 없는 발신자나 보안이 취약한 사이트에 개인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야 한다.

NICB는 추가적으로 디지털 플랫폼에 입력한 개인 정보를 삭제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가능하다면 은행과 기관에서 제공하는 2단계 인증을 활성화하여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 러플린은 “단 한 번의 데이터 침해만으로도 소비자는 심각한 위험에 노출된다”며 신원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개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신뢰와 안전을 유지하기 위한 핵심적 과제임을 시사한다.

신원 범죄의 급증은 사이버 보안 기술과 데이터 관리 시장의 새로운 수요를 촉발하고 있다. 합성 신원 탐지를 위한 AI 기반 패턴 분석 기술과 실시간 위협 탐지 시스템이 주목받고 있으며, 금융기관은 고객 인증 프로세스 강화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또한 정부와 민간 부문 모두 규제 준수 및 데이터 보호 강화를 위한 협력 체계를 확장하고 있다. 이 같은 기술적·제도적 대응은 산업 전반의 보안 패러다임을 전환시키며, 신원 범죄 대응 시장의 성장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NICB의 경고는 신원 범죄가 단순한 개인 피해를 넘어 산업과 사회 전반의 리스크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소비자와 기업 모두 신원 보호를 위한 철저한 보안 조치와 기술적 대응이 요구되며, 이는 곧 금융 및 디지털 사회의 신뢰를 지키기 위한 핵심 요소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지티티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