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경제 확산과 함께 신원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는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기존의 중앙 집중형 신원 관리 모델은 데이터 유출과 사기 위협에 취약하여 사용자 신뢰를 저하시켰다. 이에 따라 분산형 ID 시스템은 개인이 자신의 신원 데이터를 직접 소유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된 보안 중심의 혁신적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이 기술은 블록체인 기반 검증 가능한 자격 증명과 분산 식별자를 활용하여 개인과 조직 간의 상호작용을 안전하고 투명하게 재구성한다. 궁극적으로 분산형 ID는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생태계의 기반을 제공하며, 포용성과 복원성을 강화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고 있다.
분산형 ID는 디지털 신원의 검증, 인증, 권한 부여를 위한 새로운 개념이다. 전통적인 중앙 집중형 방식이 모든 데이터를 한 곳에 저장해 공격자의 주요 목표물이 되었던 반면, 분산형 ID는 개인이 검증 가능한 자격 증명을 개인 지갑에 보관함으로써 데이터 유출과 오용의 위험을 크게 줄인다. 이 모델은 사용자의 동의를 기반으로 정보 교환이 이루어지며, 데이터 최소 공개 원칙을 적용해 개인정보 노출을 제한한다. 따라서 보안과 프라이버시를 동시에 충족하며, 기업과 개인 모두가 보다 안전한 디지털 환경에서 상호작용할 수 있게 한다.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산형 ID
분산형 ID 시스템은 BFSI(은행, 금융 서비스 및 보험), 정부, 의료·생명과학, 통신·IT, 소매·전자상거래, 운송·물류,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산업에서 도입되고 있다. 금융 산업에서는 계좌 개설, 대출, 보험 서비스에서 안전한 인증과 사기 방지를 가능하게 한다. 정부 부문은 전자 신분증, 공공 서비스 접근, 디지털 행정 시스템에 활용하며, 의료 산업은 환자 데이터 관리와 의료 기록 공유를 보호한다. 통신과 IT 분야는 SIM 스왑 사기 방지, 클라우드 통합, IoT 인증에 적용된다. 소매·전자상거래는 안전한 로그인과 결제를 지원하고, 물류·운송은 공급망 추적과 투명성을 강화한다. 산업별 적용 확대는 분산형 ID를 디지털 신뢰 기반 기술로 자리매김하게 하고 있다.
시장 조사 기관 밸류에이츠 리포트(Valuates Reports)가 발표한 ‘글로벌 분산형 ID 시스템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이 시장은 2024년 7억 6천만 달러 규모에서 2031년 248억 5천만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예측 기간 동안 연평균 성장률(CAGR)은 65.5%에 달한다.

이와 같은 폭발적 성장은 개인정보 보호 수요 증가, 규제 강화, 기업의 디지털 혁신 가속화, 신원 사기 방지 필요성이 맞물려 이루어지고 있다. 밸류에이츠는 특히 금융, 통신, 의료 부문에서의 높은 도입률이 시장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시장 성장 요인
분산형 ID 시장 성장은 개인정보 보호 우려, 규제 지원 강화, 기업 도입 확대, 소비자의 데이터 통제 요구라는 네 가지 주요 요인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첫째, 데이터 유출 사건의 증가와 신원 사기의 확산은 보안 강화를 위한 새로운 해법을 요구했다. 분산형 ID는 블록체인 기반 검증 메커니즘을 통해 위·변조를 방지하며, 개인 데이터가 중앙 서버에 집중되지 않아 공격 표면을 줄인다.
둘째, 각국 정부의 규제 정책이 도입을 촉진하고 있다. 유럽의 GDPR, 아시아와 북미의 개인정보 보호 규제 강화는 분산형 신원 모델을 필수 대안으로 부각시켰다.
셋째, 기업의 채택 확대가 성장을 가속화한다. 금융기관은 사기 방지와 규제 준수를 위해, IT 기업은 클라우드 보안과 사용자 인증 강화를 위해, 의료 기관은 환자 데이터 보호를 위해 분산형 ID를 도입하고 있다.
넷째, 소비자의 데이터 통제권 강화 요구가 시장을 견인한다. 사용자는 자신의 자격 증명을 직접 소유하고 필요할 때만 선택적으로 공유할 수 있어 보안과 편의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와 온라인 서비스 확산이 수요를 크게 늘리고 있다. 기업들은 빠른 온보딩, 원활한 사용자 경험, 크로스 플랫폼 인증을 요구하며, 이는 분산형 ID의 상호운용성과 이식성을 통해 충족된다. 생체 인식과 비생체 인식 솔루션의 발전도 성장에 기여한다. 생체 인식 기반 시스템은 지문, 얼굴, 음성 패턴을 활용해 높은 보안성을 제공하며, 비생체 인식 시스템은 암호화 키와 검증 가능한 자격 증명을 통해 개인정보 노출을 최소화한다. 특히 비생체 인식 모델은 데이터베이스 노출 위험을 줄이고 사용자 제어권을 강화하는 특징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통신 및 IT 산업도 시장 성장의 중요한 축이다. 이 산업은 SIM 스왑 사기와 고객 인증 문제를 해결하고, 수십억 개의 IoT 디바이스 인증을 가능하게 하여 시장 확산을 뒷받침하고 있다. 규제 기관의 지원도 강력한 성장 촉매다. 정책은 상호운용성, 신뢰 프레임워크, 검증 가능한 자격 증명을 강조하며, 이는 공공과 민간의 협력 프로젝트와 시범 사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시장 과제
그러나 분산형 ID 시장에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존재한다. 첫째, 글로벌 표준화의 부족은 상호운용성을 저해한다. 다양한 솔루션이 등장했지만 통합되지 않아 글로벌 확산 속도에 제약이 따른다. 둘째, 초기 도입 비용과 기술적 복잡성은 중소기업의 채택을 어렵게 한다. 셋째, 사용자 인식 부족과 변화 저항도 도입 확대에 걸림돌이다. 중앙 집중형 시스템에 익숙한 사용자들은 새로운 인증 방식에 대한 신뢰가 낮을 수 있다. 넷째, 규제의 불확실성 역시 과제다. 국가별 개인정보 보호 규정과 신원 정책이 상이해 다국적 기업들의 운영 복잡성을 가중시키고 있다.
시장 현황
유형별로는 생체 인식 기반 시스템이 전체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비생체 인식 솔루션은 낮은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성장 중이다. 응용 분야별로는 BFSI 부문이 35% 이상의 점유율로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통신·IT 부문이 그 뒤를 잇는다. 정부 부문 역시 빠르게 확대되고 있으며, 의료, 소매, 물류, 미디어·엔터테인먼트에서도 점진적인 도입이 이루어지고 있다.
지역별로는 북미가 글로벌 시장 점유율 40% 이상으로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IBM, 액센추어(Accenture) 등 주요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로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유럽은 GDPR 등 강력한 규제 환경을 기반으로 성장세가 두드러지며, 아시아태평양은 가장 빠른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중국과 인도는 디지털 인구와 정부 정책 지원으로 핵심 성장 시장으로 꼽히고 있다.
분산형 ID 시장의 주요 기업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 IBM, 액센추어, R3, 아바스트, 세르토, 핑 ID, 드래곤체인, 너겟, 피네마, 다타렐라 GmbH, 시빅 테크놀로지스, 1코스모스, 인포서트, 존재론, 스프루스 ID, 트루벳(VeriME), 도크 랩스, 메타디움, 아피니디, 인포펄스, 블록스터 랩스 등이 있다.
상위 7개 기업이 전체 시장 점유율의 50% 이상을 차지하며, 마이크로소프트는 10% 이상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주요 기업들은 블록체인과 클라우드 기술을 결합해 시장 선점을 강화하고 있으며, 파트너십과 협업을 통해 글로벌 생태계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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