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경제의 확산으로 신원 정보의 검증과 관리 방식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기존의 중앙 집중형 신원 시스템은 보안 취약성, 높은 비용, 개인 정보 노출 등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자기주권 신원(Self-Sovereign Identity, SSI) 방식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SSI는 개인이 직접 자격 증명을 소유하고 제어하는 방식으로, 탈중앙화된 환경에서 신뢰할 수 있는 상호작용을 가능케 한다.
글로벌 기술 기업 해시그래프 그룹(Hashgraph Group, 이하 해시그래프)가 디지털 신원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플랫폼 ‘ID트러스트(IDTrust)’를 출시했다. 해당 플랫폼은 헤데라(Hedera) 기반의 분산원장기술(DLT)과 에이전틱 AI 기술을 결합해, 개인정보 보호, 자격 증명의 상호운용성, 사용자 통제권을 중심으로 설계되었다.

ID트러스트의 기술적 구조와 신원 생태계 혁신
ID트러스트는 분산 식별자(DID), 검증 가능한 자격 증명(VC), 디지털 지갑 등 SSI의 핵심 구성요소를 통합한 플랫폼이다. 사용자는 플랫폼을 통해 직접 자격 증명을 발급·보관·제공할 수 있으며, 중앙기관을 거치지 않고도 타 기관과 상호 검증할 수 있다. 이 과정은 오픈ID4VCI, 오픈ID4VP, HCS(Hedera Consensus Service), IPFS 등 글로벌 표준 기반 기술 위에서 작동한다.
플랫폼은 디지털 신원 검증, 자격 증명 이동성, 데이터 위·변조 방지, 전자 정부 접근 등 다양한 기능을 포괄한다. 예를 들어, 은행 계좌 개설, 의료 기록 공유, 직원 인증, 학위 증명, 운전면허 등도 ID트러스트를 통해 디지털 방식으로 간소화할 수 있다. 실제로 ID트러스트는 글로벌 빅4 컨설팅사, 아프리카 최대 은행, 교육부와의 프로젝트를 통해 신원 검증 실증을 마쳤다.
오픈소스 생태계 확장도 병행된다. 해시그래프는 리눅스 재단의 프로젝트 히에로(Project Hiero)를 통해 DID SDK, 발급자 SDK, 검증자 SDK, 클라이언트 SDK 등 핵심 구성 요소를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이를 통해 개발자와 기관은 ID트러스트 기반 서비스 및 디지털 지갑을 자유롭게 구축할 수 있으며, 디지털 신원 인프라의 모듈화와 상호운용성이 강화된다.
디지털 신뢰 구축 위한 국제 협력과 전략적 확장
ID트러스트는 기술적 구조뿐 아니라 글로벌 디지털 신원 정책과도 긴밀하게 연계되어 있다. EU의 eIDAS 2.0, 영국의 디지털 신원 신뢰 프레임워크, 스위스 e-ID 시스템 등 각국의 디지털 신원 프레임워크와의 통합을 고려하여 설계되었으며, 벤더 종속 없이 신뢰 가능한 검증 체계를 구현하고 있다.
슈테판 다이스(Hashgraph Group CEO)는 “디지털 신원 사기와 데이터 오용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지금이야말로 개인 정보 보호 중심의 진정한 자기주권형 신원 플랫폼을 전 세계에 제공할 시점”이라며 “스위스 국경일에 맞춰 ID트러스트를 출시함으로써 스위스의 디지털 신뢰·보호·혁신 리더십을 반영하고, 글로벌 생태계와 공공·민간 부문에서의 확산을 가속화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해시그래프 협회(THA) 회장 카말 유세피(Kamal Youssefi) 또한 “ID트러스트의 오픈소스화는 헤데라 커뮤니티의 역량을 강화하고, 디지털 경제 신뢰 계층으로서의 확장을 지원하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강조했다. THG의 기술 책임자 미샤 룬(Micha Roon)도 “이 플랫폼은 안전하고 개방적이며 널리 사용 가능한 분산 ID 인프라 구축의 기반”이라고 밝혔다.
ID트러스트는 개인정보 보호와 신뢰 기반 디지털 상호작용을 실현할 수 있는 엔터프라이즈급 인프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복잡성을 최소화하고, 사용자 중심의 경험을 우선하는 방향으로 설계되었다. 이는 공공과 민간 부문 모두에서 실질적인 운영 효율과 사용자 신뢰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
디지털 신원은 이제 단순한 인증 기술을 넘어, 디지털 경제를 구성하는 핵심 기반 인프라로 부상하고 있다. ID트러스트는 이 전환기에 조직과 개인이 데이터에 대한 주권을 회복하고, 보다 안전하고 유연한 신원 생태계를 누릴 수 있도록 돕는 기술적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관련기사
- DCV 종료·SSL 인증서 주기 단축으로 서비스 중단 위험에 직면한 기업들
- AI 안면 인식 기반 디지털 신원 인증, 대출 자동화와 보안 강화
- 단축되는 인증서 수명, SSL/TLS 인증서 유효성 검사 자동화·중앙화하는 ‘DCVaaS’로 보안 민첩성 강화
- 라온시큐어, 생체인증 서비스 일본서 월이용자수 700만 돌파
- 피싱 로그인·물리적 접근 차단하는 하드웨어 인증기
- [기고]머신 ID의 확산, 이제는 ID 보안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
- 가짜 청첩장으로 속이는 '숨니봇' 맬웨어 기승
- 아이씨티케이, PQC 기반 양자 보안 솔루션 3종 출시…기존 시스템과 간편 통합
- IP 사용 패턴 실시간 분석·맥락 기반 탐지로 사이버 위협 선제 대응
- 파라메타, 블록체인 기반 ‘배터리 여권 플랫폼’ 구축
- 리스크OS 통합으로 KYB·사기 방지 혁신
- 개인정보 보호·규제 강화 속 ‘분산형 ID’ 급부상, 연평균 65.5% 폭발적 성장
- AI·블록체인·IoT 융합, 더 빠르고 더 안전한 모바일 앱 개발
- 신원 사기 범죄 49% 급증, 산업 및 사회 전반에 심각한 파장
- 재사용 가능한 신원 증명으로 의료 사기 차단...의료 데이터 교환 속도 높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