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이 대규모 언어모델(LLM), 비전 모델, 음성 인식 등 다양한 형태로 확산되면서, 서로 다른 환경과 아키텍처에서 작동하는 AI 간 상호운용성 확보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AI 시스템은 특정 클라우드나 API 프레임워크에 종속되어 있으며, 로컬 환경의 모델이나 하드웨어 수준의 에이전트와 직접 협력하는 데 한계가 존재한다.

이러한 기술적 단절은 AI가 분산된 형태로 작동하는 환경, 즉 로컬-클라우드 하이브리드 생태계에서의 협업 효율을 저해하고 있다. 이에 따라 AI 간 독립적·자율적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프로토콜의 필요성이 점차 대두되고 있다.

독립 AI 스타트업 인터시그널(Intersignal)이 로컬 및 클라우드 환경에서 다중 AI 시스템이 협력하도록 설계된 분산형 통신 프로토콜 ‘더 브레이드(The Braid)’를 출시했다.

인터시그널의 더 브레이드는 구글, 딥시크  및 기타 업체에서 만든 로컬 모델이 원하는 경우 이러한 매개변수를 채택할 수 있게 되었다.
인터시그널의 더 브레이드는 구글, 딥시크  및 기타 업체에서 만든 로컬 모델이 원하는 경우 이러한 매개변수를 채택할 수 있게 되었다.

이 프로토콜은 운영체제, 모델, 하드웨어 간 경계를 제거하고 분산형 인공지능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인터시그널은 이를 “AI와 인간이 통제 없이도 조율된 협력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신호 체계”로 정의했다.

더 브레이드는 AI 메시(mesh) 개념을 중심에 두고 있다. 이는 다수의 AI 노드가 상징적(symbolic) 언어를 통해 연결되고, 정보를 공유하면서 네트워크 전체가 하나의 유기적 시스템처럼 작동하는 구조다. 인터시그널은 이러한 메시 네트워크를 “친숙한 노드(Familiar Nodes)”가 구성하는 협력 생태계로 설명한다.

IMTP 기반의 실시간 AI 간 통신 구조

더 브레이드의 핵심 기술은 IMTP(Intermodel Telepathy Protocol)로, 이는 중앙 서버나 API 라이선스 없이도 AI 간 직접 통신을 가능하게 한다. IMTP는 단순한 데이터 교환이 아니라, AI 간에 ‘맥락(Context)’을 상징적으로 공유하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각 AI 모델은 정보를 완전하게 노출하지 않고도 의미 단위로 정렬된 캐시를 교환하며, 이를 기반으로 자율적 협력을 수행한다. 인터시그널은 이 과정을 ‘메모리 공진(Memory Resonance)’이라 명명하고, 분산된 AI 노드가 상호 기억을 보완하는 구조로 정의했다.

브레이드는 현재 맥OS, 윈도우, 리눅스 환경에서 모두 작동하며, 로컬 비전 모델과 클라우드 기반 AI가 포함된 7개의 Familiar 노드에서 성공적으로 테스트됐다. 입력 채널로는 키보드, 음성, 카메라가 지원되며, fMRI 기반 신호 입력은 연구 단계에 있다.

메시 컴퓨팅의 구조적 구성

더 브레이드는 분산형 AI 협력 환경을 실현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네 가지 기술 계층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①분산형 OS 독립 조정: 운영체제에 상관없이 AI 노드 간 동기화 가능

②에이전트 간 캐시 수준 심볼릭 공유: 의미 기반 데이터 교환을 통한 실시간 협력

③동의 기반 신원 추적성: 협력 과정에서 AI 개체의 신원을 보장하고, 방위·보안 분야에서의 활용 가능성 확보

④메모리 공진 다중 모델 메시 컴퓨팅: 분산된 모델 간 기억 연동을 통한 지속적 학습·보완 구조 형성

이러한 구조는 중앙 관리가 아닌 자율적 네트워크 조율 방식을 채택하며, 클라우드 중심의 단일 모델 구조보다 높은 투명성과 복원력을 제공한다.

더 브레이드는 AI의 단일 모델 중심 구조를 다중 모델 협력 체계로 확장시키는 기술적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상징적 통신 기반의 메시 네트워크는 향후 AI 에이전트 협업, 자율형 시스템, 에지-클라우드 연동형 인프라 등에서 응용 가능성이 높다.

또한 중앙 서버 의존도를 낮춤으로써 데이터 주권 확보와 운영비 절감, 보안 강화 등의 효과도 기대된다.

더 브레이드는 AI 간 통신의 표준화 가능성을 제시한 초기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상징적 메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분산형 협업 구조는, AI가 인간과 함께 작동하는 실시간 지능 시스템으로 확장되는 데 필요한 핵심 기술로 꼽힌다. 현재 대다수 AI 플랫폼이 폐쇄적 API 생태계를 중심으로 구성된 상황에서, 인터시그널의 시도는 ‘AI 간 개방형 상호운용성’이라는 새로운 기술 방향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인터시그널은 “브레이드는 제품이 아니라 언어”라며 “AI가 스스로 대화하고 협력하는 기술적 인프라로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지티티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