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도입이 전 산업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기업들은 여전히 ‘데이터 신뢰’와 ‘인프라 제약’이라는 구조적 과제에 직면해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전체 기업의 90% 이상이 AI를 핵심 비즈니스에 통합했지만, 데이터 품질과 거버넌스가 확보된 조직은 10%도 채 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AI의 확장성과 운영 효율을 확보하기 위해 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인프라의 중요성이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산업적 전환점을 배경으로 클라우데라(Cloudera)는 11일 서울 잠실 소피텔 앰베서도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데이터가 있는 곳 어디서나 AI를 연결한다”는 비전을 중심으로 한 차세대 하이브리드 AI 전략을 공개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클라우데라코리아 최승철 지사장과 본사의 윔 스투프(Wim Stoop) 제품 마케팅 시니어 디렉터가 참석해 기업이 신뢰성 있는 AI를 운영하기 위한 기술 방향을 제시했다.

클라우데라 기자간담회
클라우데라 기자간담회

하이브리드 멀티클라우드, AI 인프라의 새로운 표준으로

최승철 지사장은 “클라우데라는 2008년 실리콘밸리에서 빅데이터 혁신을 시작한 이후, 오늘날에는 데이터와 AI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멀티클라우드 플랫폼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라며, “전 세계 주요 산업군 상위 10대 기업 중 대부분이 클라우데라의 플랫폼을 활용해 혁신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클라우데라 플랫폼에서 운영되는 데이터 규모는 30엑사바이트(Exabyte)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클라우데라코리아 최승철 지사장
클라우데라코리아 최승철 지사장

그는 이어 “AI를 실현하려면 데이터가 존재하는 모든 환경에서 일관된 경험과 통제를 제공해야 한다.”며 “클라우데라는 온프레미스, 프라이빗 클라우드, 멀티클라우드, 에지 등 다양한 환경을 아우르는 유일한 하이브리드 AI 플랫폼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클라우데라 플랫폼은 데이터 수집·처리·거버넌스·AI 개발·추론까지 엔드 투 엔드로 통합 지원하며, 이를 통해 기업은 AI 서비스를 어디서나 구현할 수 있다.

윔 스투프 시니어 디렉터는 “AI는 오늘날 기업에게 전기나 인터넷과 같은 필수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 AI는 더 이상 클라우드에 국한되지 않고, 데이터센터와 프라이빗 클라우드, 하이브리드 환경에서 함께 작동해야 한다.”라며, “많은 기업들이 ‘클라우드 퍼스트’를 외쳤지만, 최근에는 보안·비용·규제 문제로 데이터와 워크로드를 다시 온프레미스로 이전하는 추세이다. 이제 AI는 클라우드에만 머무를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스투프 디렉터는 클라우데라의 핵심 비전으로 ‘클라우드 애니웨어, 데이터 애니웨어, AI 에브리웨어(Cloud Anywhere, Data Anywhere, AI Everywhere)’ 를 제시했다. 그는 “AI는 클라우드 공급자가 허용한 범위가 아닌, 기업이 스스로 선택한 환경에서 실행되어야 한다.”며 “이 전략은 신뢰성(Trust), 설명 가능성(Explainability), 성과 중심(Outcome-based) 세 가지 축을 기반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신뢰 기반 데이터 패브릭과 온프레미스 AI 기술 강화

클라우데라는 AI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데이터 계보 관리 기업 옥토파이(Octopai) 를 인수하고, 이를 기반으로 ‘클라우데라 옥토파이 데이터 리니지(Cloudera Octopai Data Lineage)’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 기술은 기업 내 데이터의 출처, 관계, 이동 경로를 자동으로 추적하여 데이터 품질과 신뢰성을 시각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

클라우데라 웜 스푸터 제품 마케팅 시니어 디렉터
클라우데라 웜 스푸터 제품 마케팅 시니어 디렉터

스투프 디렉터는 “AI의 설명 가능성과 보안을 확보하기 위해 데이터가 어디서 왔고 어떻게 변형되는지 투명하게 보여주는 기능이 필수”라며 “데이터 리니지는 신뢰할 수 있는 AI를 만드는 기반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클라우데라는 온프레미스 환경에서도 클라우드 수준의 속도와 유연성을 구현할 수 있도록 ‘클라우데라 데이터 서비스 1.5.5’ 버전을 발표했다. 스투프 디렉터는 “온프레미스에서도 클라우드와 동일한 경험을 제공하는 강력하고 안전한 데이터 서비스로, 보안 취약점 해결은 물론 AI 스튜디오와 추론 워크로드를 통합 지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델(Dell), 엔비디아, 파인콘(Pinecone) 등과 협력한 ‘AI 인더박스(AI in the Box)’ 개념을 소개했다. “GPU, 하드웨어, 데이터 플랫폼을 결합한 완전한 온프레미스 AI 솔루션으로, 기업은 원하는 모델을 자유롭게 선택해 내부 데이터센터에서 직접 배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투프 디렉터는 “클라우드에서는 AI 사용량이 늘수록 비용이 증가하지만, 데이터센터에서 운영하면 ROI가 오히려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인프라 제약 해소...통합 배포 플랫폼으로 진화

클라우데라는 하이브리드 인프라의 복잡성을 해소하기 위해 타이쿤(Taikun) 을 인수했다. 이 인수로 클라우데라는 단일 콘솔에서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 환경 모두에 데이터를 일관되게 배포할 수 있게 됐다.

스투프 디렉터는 “과거에는 온프레미스 버전과 클라우드 버전이 따로 존재했지만, 이제는 모든 인프라에서 동일한 방식으로 배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타이쿤 인수를 통해 고객은 스파크나 스타록스 같은 서드파티 엔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으며, 데이터 서비스와 분석을 하나의 화면에서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클라우데라는 이를 바탕으로 ‘클라우데라 데이터 서비스 2.0’ 을 개발 중이며, 2026년까지 완전한 하이브리드 통합 플랫폼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스투프 디렉터는 “데이터가 어디에 있든, 인프라가 어떤 형태든 관계없이 동일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이는 기업이 데이터 중심의 AI를 운영하기 위한 핵심 조건”이라고 말했다.

에이전틱 AI 시대 도래

윔 스투프 디렉터는 “AI는 생성형(Generative) 단계를 넘어 에이전틱(Agentic) AI 시대로 이동하고 있다. 앞으로는 기업 내부에서 AI 에이전트를 관리하고 조정하는 역할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클라우데라의 AI 생태계는 2년 전 4개 기업에서 출발했지만, 현재 델, 갈릴레오 AI, 파인콘 등으로 확장됐다.”며 “지역별 중소 파트너들이 AI 도입을 가속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AI 도입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반면 기업들은 데이터 사일로와 거버넌스는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이다.  이에 대해 스투프 디렉터는 “AI가 AI를 위한 데이터를 정제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했다. 클라우데라의 AI 스튜디오에서는 AI가 데이터를 분류하고 품질을 평가해 AI 학습에 최적화된 데이터 환경을 자동 구축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포레스터(Forrester)가 최근 클라우데라를 데이터 패브릭 부문 리더로 선정하며 AI 활용 역량에 만점을 부여한 것도 이러한 혁신을 인정한 결과”라고 말했다.

하이브리드 AI, 한국 시장의 현실적 대안

최승철 지사장은 한국 시장 전략에 대해 “클라우데라코리아는 데이터 플랫폼을 기반으로 AI 중심 비즈니스로 전환 중이며, 올해 주요 제조·금융·통신 산업에서 AI 서비스 확장 프로젝트를 다수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AI 서비스를 위해 데이터가 준비되지 않은 기업은 도입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된다.”며 “클라우데라는 고객이 데이터를 정비하고, AI를 안전하게 배포할 수 있도록 단계별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정부가 추진 중인 소버린 AI(Sovereign AI) 정책은 프라이빗 AI 수요를 크게 확대할 것”이라며 “온프레미스와 멀티클라우드를 모두 지원하는 클라우데라의 개방형 플랫폼은 이 변화에 가장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국내 기업이 자체 데이터센터에서 AI 모델을 개발하고 추론까지 수행하는 환경을 구현하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기자간담회에서 클라우데라는 AI 확산의 핵심이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와 ‘인프라 유연성’임을 강조했다. 참석한 기자단과 업계 관계자들은 클라우데라의 하이브리드 AI 전략이 AI의 현실적 도입 과제를 해결하는 실질적 대안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클라우데라 플랫폼은 오픈AI, 허깅페이스(Hugging Face) 등 다양한 모델을 API 기반으로 연동할 수 있어, 특정 클라우드에 종속되지 않는 개방형 생태계를 구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최승철 지사장은 “AI는 기술 그 자체보다 신뢰와 데이터의 문제”라며 “클라우데라는 데이터가 존재하는 모든 환경에서 AI가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작동하도록 지원하는 유일한 하이브리드 AI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기업들이 데이터 주권과 AI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도록 기술적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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