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더 이상 하나의 기술적 진보로만 이해될 수 없다. 필자는 AI를 현대 사회 시스템 전반을 지탱할 핵심 인프라 계층으로 보고 있다.

비욘드 알파 벤처스 설립자 겸 CEO 제이콥 프랭클
비욘드 알파 벤처스 설립자 겸 CEO 제이콥 프랭클

의료 서비스 제공부터 산업 운영, 교육, 에너지, 도시 거버넌스에 이르기까지 AI는 기존 구조를 재정렬하고 효율성과 적응력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관점은 단순히 기술에 투자하는 것을 넘어, 그 기술이 어떤 시스템적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에 대한 치밀한 분석과 비전 설정으로 이어진다. 비욘드 알파 벤처스(Beyond Alpha Ventures, 이하 BAV)는 바로 그 연결 지점에서 역할을 한다.

자본은 의미 있는 기술에 집중해야

필자는 자본이 단기적인 수익만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고 믿는다.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실제로 문제를 해결하고 구조적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기술이다. BAV는 후기 단계의 딥테크(DeepTech) AI 기업에 전략적으로 투자하며, 특히 확장성과 사회적 파급력이 입증된 솔루션에 집중한다. 양자 보안의 샌드박스AQ(SandboxAQ), 분산형 금융 인프라의 크라켄(Kraken)과 같은 기업은 우리가 선택한 기준의 대표적인 사례다. 이들 기업은 기술적으로 성숙했을 뿐 아니라 빠르게 진화하는 디지털 환경에 안정성과 투명성을 제공하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필자는 자본이 그들과 함께 혁신의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믿는다.

AI에 대한 투자는 우리 펀드 외부의 일이 아니다. 우리는 내부적으로도 AI 기반 분석 및 리서치 도구를 적극적으로 실험하고 활용하며, 실사, 시장 탐색, 포트폴리오 관리 등 모든 운영 과정에 AI를 통합하고 있다. 기술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변화는 단지 어떤 기업에 자금을 배분하는지를 넘어서, 우리가 펀드를 운영하고 의사결정을 내리는 방식 그 자체까지 변화시킨다. 필자는 AI가 단지 산업을 변화시키는 도구가 아니라, 우리가 일하는 철학을 바꾸는 주체라고 생각한다.

미래는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구축하는 것

필자는 미래를 예측하는 데 집중하지 않는다. 대신,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만들기 위해 지금 무엇에 투자해야 하는지를 고민한다. 진정한 기술 혁신은 장기적 비전과 윤리적 책임을 기반으로 해야 하며, AI 역시 예외가 아니다. 상업적 기회로서의 AI보다 중요한 것은 사회 시스템의 회복력, 투명성, 포용성을 확장하는 수단으로서의 AI다. BAV가 추구하는 방향은 단순한 기술 투자에서 출발해, 사회적 진보와 기술 혁신을 동시에 추구하는 구조적 인프라의 설계다. 그리고 그 설계는 지금 이 순간부터 실행되어야 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지티티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