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딥테크(Deep Tech) 기술은 인공지능, 양자기술, 바이오테크 등 기초과학과 공학에 기반한 고난도 혁신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과 유럽은 민간 중심의 스타트업 생태계와 글로벌 투자 환경을 기반으로 기술 사업화를 가속화하고 있으며, 테라파워, 헬리온 에너지 등 민간 원자력 스타트업의 부상은 딥테크가 새로운 산업성장을 주도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비해 한국은 강력한 기초 연구 인프라에도 불구하고, 상용화와 글로벌 확장에서 제약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글로벌 전략 컨설팅 기업 레달(Reddal)이 국내 딥테크 생태계의 구조적 한계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성장 전략을 제시한 ‘한국 딥테크 보고서(Deep Tech Study Korea)’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바이오테크,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 양자기술 등 10개 분야에 걸쳐 432개 스타트업 데이터를 분석하고, 창업자 및 투자자 인터뷰를 통해 생태계의 현주소와 과제를 진단했다.
딥테크 생태계 편중 현상과 상용화 미흡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딥테크 산업은 기초과학 역량과 인재를 기반으로 초기 성과를 올렸으나, 내수 중심의 창업 구조, 엑시트 전략의 한계, 낮은 상용화율, 해외 자본 유입 부족 등 구조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 특히 바이오테크 분야가 전체 스타트업의 약 50%인 215개로 가장 많았으며, 이는 딥테크 개념 정립 이전부터 기술 창업이 활발했던 영향으로 분석된다.

반면, 양자기술 스타트업은 단 4곳, 차세대 원자력 분야는 민간 스타트업이 전무해 극단적인 편중 현상을 보였다. 이는 미국의 테라파워, 오클로(Oklo) 등 민간 중심의 활발한 창업 사례와는 대조적이며, 정부 주도의 기초연구를 민간 기술 사업화로 이전하는 구조 전환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규제 혁신과 글로벌 전략 다변화 요구
레달은 기술별 투자 현황과 외국인 투자 비중도 분석했다. AI 및 빅데이터 분야는 외국인 투자 비중이 약 60%에 달했으나, 로보틱스는 24%에 불과해 분야별 글로벌 자본 접근성 차이가 명확했다. 이는 기술별로 투자 매력도와 규제 환경 차이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보고서는 딥테크 생태계의 지속 성장을 위해 개방형 정책 전환과 규제 혁신, 민간 중심의 기술 사업화 체계 확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자율주행 분야 등에서는 ‘네거티브 규제’ 도입을 통해 데이터 수집과 실증을 유도하는 정책 환경 조성이 강조됐다. 특히 글로벌 IPO, 해외 M&A 등 다양한 엑시트 전략 확대를 통해 자본 회수의 유연성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지속가능한 기업가치 중심의 성장 전략 필요
보고서는 IPO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현재 구조에 대해 비판했다. 지난 5년간 IPO 직후 기업가치 하락, 유상증자 사례가 빈번했으며, 이는 과도한 밸류에이션과 수익 기반 미비가 원인으로 분석됐다. 레달은 엑시트의 목표를 단순한 상장이 아닌 지속 가능한 기업가치 실현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레달 벤처캐피털 및 프라이빗에쿼티 이한결(Lee Han Gyeol) 리드는 “AI, 시스템 반도체, 양자기술 등은 향후 국가 경쟁력을 결정할 핵심 기술”이라며 “한국이 진정한 딥테크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문제 해결을 위한 기술 중심 창업이 더욱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레달 퍼 스테우니스(Per Stenius) 대표는 “한국은 인프라와 인재 측면에서 글로벌 테스트베드 역할을 수행할 잠재력이 매우 크다”며, “정부와 민간이 협력하는 신뢰 기반 생태계 전환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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