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간 거래가 다변화되고 협력사가 증가하면서, 정산 프로세스의 복잡성과 수작업 오류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 평균 5일 이상 소요되는 다중 정산 구조는 비용과 효율성 측면에서 개선이 요구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블록체인 기반 자동화 시스템이 새로운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블록체인 금융 인프라 전문기업 수호아이오(Sooho.io, 대표 박지수)는 국내 최초로 목적 기반 화폐(PBM: Purpose Bound Money) 기술을 상용화한 정산 자동화 플랫폼 ‘퍼플레이스(Purplace)’를 공식 출시했다.

퍼플레이스는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 컨트랙트를 활용해 기존 평균 5일 이상 걸리던 복잡한 정산을 당일 내 자동 처리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핵심 기술은 돈에 목적과 조건을 미리 부여하는 PBM 기술로, 전송과 동시에 결제가 확정되는 DvP(Delivery vs Payment) 구조를 구현한다.

이 플랫폼은 스테이블코인, 예금토큰, 선불포인트, 기부금 등 다양한 디지털 자산을 조건 기반의 결제 수단으로 전환해, 기업 맞춤형 정책 제어가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특히 지역경제형, 사용자 참여형, 기업 솔루션형 등 세 가지 서비스 축으로 설계돼 금융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PBM 기술은 싱가포르 통화청(MAS)이 제안하고 한국은행의 프로젝트 한강에서도 채택된 기술로, 거래 즉시 결제가 이뤄지는 구조를 통해 기존 정산의 불확실성과 리스크를 제거하고 완전 자동화를 실현한다. 수호아이오는 이를 기반으로 실시간 정산을 위한 B2B 개발 플랫폼을 구축했다.

모듈형 정책 엔진·블록체인 투명성으로 기업 맞춤 지원

퍼플레이스는 기업별로 다양한 정산 조건과 환불 정책을 플러그인 형태로 유연하게 설정할 수 있는 모듈형 정책 엔진을 탑재했다. 이로써 각 기업의 업무 환경에 최적화된 결제·정산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다.

또한 모든 정산 내역은 블록체인에 기록되어 위변조 위험이 없으며,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한 기능도 함께 제공돼 기업 고객에게 투명성과 신뢰를 보장한다. 퍼블릭 블록체인 기반의 개방형 환경으로, 중앙집중형 시스템의 거버넌스 리스크도 최소화한다.

퍼플레이스는 수호아이오가 2024년 출시한 컨소시엄 블록체인 인프라 ‘터치스톤(Touchstone)’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터치스톤은 금융기관과 기업 전용 분산원장 시스템으로, 프라이빗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차세대 금융 서비스를 구현한다.

특히 수호아이오는 글로벌 상호운용성 강화를 위해 체인링크(Chainlink)의 CCIP(Cross-Chain Interoperability Protocol)와 연동해 퍼플레이스를 전 세계 블록체인 네트워크와 연결하는 허브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디지털 자산 결제·정산 인프라를 구축하고자 한다.

수호아이오는 이미 한국은행의 CBDC 디지털 바우처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PBM 기술의 실용성을 검증받은 바 있다. 또한 이더리움 창시자가 설립한 컨센시스(ConsenSys)로부터 국내 유일 투자를 받았으며, 가트너(Gartner)의 보고서에서는 유니스왑, 에이브와 함께 글로벌 디파이 대표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수호아이오는 퍼플레이스를 통해 디지털 자산 기반의 결제 및 정산 시스템 도입을 희망하는 국내외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 

박지수 대표는 “퍼플레이스는 스테이블코인 시대에 맞춰 기업들이 결제와 정산을 손쉽게 도입할 수 있도록 설계된 플랫폼”이라며 “PBM 기술은 정산 시스템의 구조적 한계를 해결하며, 자동 정산이 가능한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지티티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