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기기를 통한 정보 접근이 일상화되면서 사기 수법이 개인의 일상 깊숙이 침투하고 있다. 특히 생성AI 기술과 소셜 엔지니어링 기법이 결합된 사기가 확산되며,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닌 정서적·사회적 영향을 미치는 위협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용자의 보안 인식과 사기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실시간 대응 솔루션이 절실한 상황이다.

사이버 보안 전문 기업 멀웨어바이츠(Malwarebytes)가 사이버 위험의 인간적, 정서적 차원까지 다루는 모바일 보안 및 교육에 대한 접근 방식을 분석한 ‘탭, 스와이프, 사기: 일상적인 모바일 습관이 실제 위험을 초래하는 방식’ 보고서를 통해 모바일 사기의 일상화와 정서적 피해 심각성을 경고했다. 이번 보고서는 미국, 영국,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 5개국의 모바일 사용자 1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전 세계 모바일 사용자 절반, 매일 사기 노출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44%가 하루에 한 번 이상 모바일 사기를 접한다고 응답했으며, 특히 미국(51%)과 영국(49%)의 노출 비율이 가장 높았다. 반면 독일·오스트리아·스위스로 구성된 독일어권 지역은 38%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그러나 전체 응답자의 66%는 사기와 정상 메시지를 구분하는 것이 어렵다고 답했으며, 사기를 감지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한 사용자는 15%에 불과했다.

피해 유형도 다양하게 나타났다. 응답자의 52%는 금전적 손실을 경험하거나 사기를 당했다고 답했으며, 27%는 계정, 기기, 중요한 디지털 파일 등 핵심 자산에 대한 접근 권한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자의 25%는 사기를 더 이상 신경 쓰지 않는다고 답하며 이를 디지털 생활의 ‘불가피한 비용’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Z세대, 딥페이크·금품 갈취 등 사기 피해 최다

모바일 사기의 대상은 전 세대에 걸쳐 퍼져 있으나, Z세대의 피해가 가장 두드러졌다. 이 세대는 딥페이크, 성착취, 사칭 등 AI 기반 금품 갈취 사기를 경험한 비율이 58%에 달했고, 실제 금전적 피해 경험자도 28%로 집계됐다. 이는 X세대(35%, 15%), 베이비붐 세대(23%, 7%)보다 현저히 높은 수치다. 전체 응답자의 36%가 실제로 모바일 사기 피해를 경험했으며, 75%는 심각한 정서적 충격을 보고했다. 특히 46%는 불안, 우울증, 신뢰 상실 등의 정신건강 문제를 호소했다.

한편, 전체 응답자 중 단 17%만이 사기 피해를 관련 기관에 신고했으며, Z세대의 경우 이 비율은 14%에 불과해, 사기 인지 및 대응 능력의 격차도 문제로 지적됐다. 2024년 FBI IC3 보고서에 따르면, 사이버 범죄로 인한 피해 규모는 166억 달러에 달하며, 이 중 83%가 사이버 기반 사기였다고 분석됐다.

실시간 AI 분석 스캠 가드로 모바일 사기 차단

멀웨어바이츠는 이러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스캠 가드(Scam Guard)’라는 AI 기반 모바일 보안 기능을 자사 모바일 시큐리티 앱에 통합했다. 스캠 가드는 문자, 링크, 전화번호, 이미지, 메시지 등 다양한 입력을 분석해 사기 가능성을 판단하고, 사용자에게 실시간 피드백과 대응 가이드를 제공한다. 사용자는 의심되는 메시지를 앱 내 채팅 인터페이스로 전송하면, 스캠 가드가 이를 즉시 분석해 신뢰성 및 위협 수준을 평가한다.

이 기능은 생성AI 및 머신러닝 기반 알고리듬으로 최신 피싱·스미싱·딥페이크 사기 패턴을 탐지하며, 백엔드 위협 인텔리전스와 연동해 지속적으로 학습 및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스캠 가드는 별도의 추가 비용 없이 멀웨어바이츠 모바일 시큐리티(Malwarebytes Mobile Security) 앱에서 기본 제공되며, 실시간 사기 예방뿐 아니라 사용자 교육과 대응 습관 형성을 목표로 설계됐다.

멀웨어바이츠의 수석 개인정보보호 담당자 데이비드 루이스(David Ruiz)는 “모바일 위협은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니라 매우 개인적인 문제로 정서적 피해까지 고려한 보안 대응이 필요하다.”라며, “AI와 딥페이크 기술의 활용으로 사기가 더욱 정교해지는 만큼, 사용자에게 적절한 도구와 지식을 제공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멀웨어바이츠는 향후 스캠 가드를 다국어 지원, 기업 고객 맞춤형 정책, 타 보안 플랫폼과의 연동 기능 등으로 확장해갈 계획이다. 또한, 이번 조사의 통계를 바탕으로 향후 보안 솔루션 개발 방향에 있어 기술 중심을 넘어 사용자 심리와 실생활에 밀접한 대응 전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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