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페이크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우리는 점점 더 정교한 디지털 사기에 노출되고 있다. 얼굴 표정, 음성, 말투까지 정밀하게 재현된 영상은 이제 전문가조차도 구분이 어려울 정도다.
40년간 사이버 보안 업계에서 활동해온 필자 오늘날 우리가 딥페이크를 인식하고 대응하는 방식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여전히 콘텐츠의 '진위 여부'에만 매달리고 있지만, 진정한 위협은 그 이면에 있는 '맥락의 조작'이다. “이 영상이 진짜인가?”가 아닌 “왜 이런 요청을 하는가?”가 중요하다
우리는 종종 딥페이크를 영상·음성 분석 기술로 탐지하려 한다. 하지만 그 접근법은 이제 유효하지 않다. 기술의 속도는 이미 인간의 감각을 앞지르고 있고, 곧 자동 탐지 시스템마저도 허점을 가질 수 있다. 가장 강력한 방어는 영상의 품질이 아닌 요청의 맥락을 인지하는 데 있다.
“CEO가 직접 영상으로 요청했다”는 사실보다, “그들이 왜, 언제, 어떤 방식으로 요청했는가”를 따져봐야 한다. 이는 딥페이크 탐지가 아니라 ‘사회공학적 판단’이 필요한 문제다.

시간 낭비보다 현실적 대응, 맥락을 기준으로 판단하자
엔트러스트(Entrust)의 2025년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딥페이크 공격은 5분에 한 번씩 발생하고 있으며, 딜로이트(Deloitte)-는 2027년까지 AI 사기로 인한 피해액이 400억 달러를 넘을 것이라 예측했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딥페이크의 흔적을 찾는 방법만을 가르치는 것은 위험하다. 오히려 '가짜를 진짜처럼 믿는' 잘못된 확신을 키울 수 있다. 콘텐츠가 아무리 진짜처럼 보여도, 이상한 시간의 요청, 부적절한 긴급성, 정해진 절차를 우회하려는 태도 등 맥락을 살펴보면 진위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에 따라, 드롭볼트(DropVault)는 딥페이크 및 AI 기반 사기에 대응하기 위한 온라인 가이드를 제작했다. 가이드는 일반 사용자가 일상에서 맥락적 단서를 인식하고, 의심스러운 요청을 분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다음과 같은 질문을 스스로 던져보는 것이 핵심이다.
평소와 다른 시간에 의심스러운 요청이 왔는가?
요청자는 이전에 이런 방식으로 지시한 적이 있는가?
당신이 판단을 내려야 할 상황이 아닌데 요청을 받고 있는가?
검토나 재확인을 하지 말라는 식의 암묵적인 압박이 있는가?
이는 단순히 기술적인 탐지보다 더 효과적인 방식이며, AI 사기의 본질적인 패턴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접근법이다.

딥페이크 시대, 인간의 직관과 맥락 감각이 최고의 방어다
나는 사이버 보안의 본질은 ‘정보의 안전’이 아니라 ‘판단의 정확성’이라고 믿는다. 영상이 진짜인지 아닌지를 구분하는 데 집착하기보다, 그 영상이 의심스러운 목적을 위해 조작되었을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
딥페이크 기술은 계속 발전하겠지만, 인간의 맥락 판단 능력은 여전히 중요한 방어 수단이다. 우리는 이제 ‘AI 대 AI’의 싸움으로 향하고 있으며, 그 최전선에 있는 것은 결국 우리의 ‘의심하는 능력’이다.
(*이 기고문은 GTT KOREA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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