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직장 내에서 점점 더 많이 활용되고 있지만, 실질적인 사용률과 접근성에는 계층별, 성별에 따른 격차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 기업들은 AI 도입을 허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장 직원들에게 필요한 교육과 지침을 제공하지 않아 효율성과 활용도에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격차는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불평등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직장 내 정책의 정비와 투명한 커뮤니케이션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HR 플랫폼 기업 뱀부HR(BambooHR)이 1502명의 정규직 사무직 직원 및 502명의 관리자 직책 이상의 HR 전문가 하위 그룹을 대상으로 AI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혼돈을 넘어선 명확성: 적응력과 가치를 위한 AI 활용(Clarity over Chaos: Bridging the AI Divide)’ 보고서를 발표했다.
임원진, 일반 직원보다 4배 AI 많이 사용...AI 사용 경험 격차 심화
보고서에 따르면, 최고경영진 또는 부사장급의 72%가 AI를 매일 사용한다고 응답한 반면, 개별 직원(Individual Contributor, IC)은 18%만이 매일 AI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고위층과 현장 직원 간 AI 활용 격차가 4배 이상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관리자 및 상위 직책자의 절반(50%)이 AI 교육을 받은 반면, IC는 23%만이 교육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기업의 77%는 AI 도입을 허용하고 있지만, 실제로 직원에게 공식 AI 교육을 제공한 비율은 32%에 그쳤다. 이에 따라 현장 직원은 기술 변화에 적응할 기회조차 제공받지 못하는 구조적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계층·성별에 따른 AI 접근성 차이...디지털 불균형 구조화
AI 사용 격차는 직급뿐 아니라 성별에서도 나타났다. 남성의 60%가 매일 AI를 사용한다고 응답한 반면, 여성은 40%에 그쳤다. 이는 여성이 AI 도입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될 가능성이 있으며, 기술 격차가 기존의 성별 불균형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음을 의미한다.
AI 활용 기능 면에서도 임원진은 이메일 초안 작성, 프레젠테이션 준비 등의 업무에 AI를 활용하며 IC보다 두 배 이상 효율성을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러한 효율성의 격차는 명확한 정책이나 지침이 부재한 채 개인의 자율적 접근에만 의존함으로써 발생하고 있다.
AI에 대한 불신 여전…일부는 ‘부정행위’로 인식
보고서에 따르면, IC의 23%는 AI 사용 경험을 질문받았을 때 회피적인 응답을 했으며, 이는 VP/C급 임원의 6%와 대비된다. 이는 일부 직원들이 AI를 ‘부정행위’로 인식하거나, 이에 대한 명확한 조직 내 정책이 부재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전체 응답자 중 30% 미만만이 AI가 생성한 콘텐츠를 정확히 구분할 수 있다고 응답했으며, 부사장 또는 C급 임원 61%는 AI를 사용하는 직원을 더 중요하게 평가한다고 밝혔지만, IC의 경우 그 비율은 13%에 불과했다. 또한 AI가 지원한 작업의 품질에 대해 C급 임원은 80%가 ‘고품질’이라고 응답한 반면, IC는 28%만이 동일한 평가를 내렸다.
뱀부HR의 AI 책임자 앨런 휘태커(Allen Whitaker)는 “AI 사용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우려는 ‘방 안의 코끼리’처럼 방치돼 있다. 리더는 명확하고 포괄적인 AI 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전 직원에게 투명하게 전달해야 한다.”라며 “이러한 정책이 우려를 해소하고 개방적인 문화를 조성하며, 팀이 AI의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뱀부HR의 최고 제품 책임자 브라이언 크로프츠(Brian Crofts)는 “AI 교육은 있으면 좋은 것이 아니고, 앞서 나가고 싶은 조직에게는 필수적인 것이다.”라며 “이것은 도구를 쓰는 것뿐만 아니라 모든 직원이 AI가 어떻게 결과를 이끌어내고 업무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지 전략적으로 생각하도록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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