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종종 가장 시끄러운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마련이다. 하지만 진짜 혁신은 언제나 조용히, 실험실 안에서 시작된다.

에릭 맬리, 인공지능 학자
에릭 맬리, 인공지능 학자

인공지능의 시대, 주류의 주목을 받는 오픈AI와 구글이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동안, 덜 알려진 두 AI 기업 앤트로픽(Anthropic)과 코히어(Cohere)는 화려한 브랜딩을 넘어 기술과 윤리, 그리고 실질적 변화를 함께 이끌고 있다.

실험실 안의 AI, 실질적 혁신의 요람

필자는 오늘날 AI가 겪는 진화의 실체를 실험실에서 찾고자 했다. 대중의 눈에 띄는 챗GPT나 바드(Bard) 같은 인터페이스는 편리하지만, 그 이면에 있는 복잡하고 조용한 기술적 노력은 종종 간과된다. 앤트로픽과 코히어는 이 조용한 전선에서, 기술 인프라와 윤리, 그리고 산업 응용에 집중하며 ‘진짜’ 혁신을 만들어내고 있다.

앤트로픽은 AI 안전성의 표준을 다시 쓰고 있다. 대표 모델 클로드 2(Claude 2)는 "도움이 되고, 정직하며, 무해한" AI를 지향한다. 이들이 보스턴 컨설팅 그룹(Boston Consulting Group)과 손잡은 것도 단순한 기술 제공을 넘은 윤리적 책임의 확산이다. 아마존과 구글로부터 각각 80억 달러와 2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점만 보아도, 이들의 연구가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코히어는 보다 기업 중심의 방향으로 나아간다. 이들은 다국어를 지원하고, 특정 클라우드에 종속되지 않는 독립형 AI를 개발하고 있다. 맥킨지 및 팔란티어와의 협업을 통해 국방, 헬스케어, 제조업 등 다양한 산업군에 실제 AI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 AI는 단순한 챗봇이 아닌, 기업 전략의 일부로 통합되고 있다.

거리의 AI vs 실험실 AI, 브랜딩 너머의 진실

대중의 눈에 익은 AI는 소비자 친화성과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중심으로 설계되었다. 그러나 실험실 기반 AI는 철저한 기술 검증, 윤리적 안전성, 장기적 효과를 고려한 방향으로 발전한다. 필자는 이 차이가 곧 우리가 AI를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으로 이어진다고 본다.

AI의 마법은 ‘복잡한 기술’을 ‘일상적인 솔루션’으로 바꾸는 능력에 있다. 코히어가 공급망 최적화에 기여하거나, 앤트로픽이 사기 탐지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식은 화려하진 않지만 삶을 변화시킨다.

구형 철학, 윤리가 이끄는 기술 프레임워크

필자는 오래 전부터 기술과 윤리는 나란히 가야 한다고 믿어왔다. 이를 필자는 ‘구형 철학’이라 부른다. 이 철학은 세 가지 원칙을 중심으로 한다.

투명성 : AI는 인간이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책임성 : 의도치 않은 결과에 대해서도 책임져야 한다.

형평성 : AI의 혜택은 모든 사회 구성원에게 공평하게 분배되어야 한다.

앤트로픽과 코히어가 각기 협업을 통해 실현 중인 가치들은 이 철학의 실체다. 상호의존성과 적응성을 통해, AI는 도구가 아닌 진보의 매개체가 된다.

2030년을 바라보며, AI와 함께 다시 쓰는 미래

2030년은 지금과 매우 다른 모습일 것이다. AI는 산업의 자동화뿐만 아니라, 윤리적 리더십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핵심이 될 것이다. 필자는 이 미래의 중심에 앤트로픽과 코히어의 현재 연구가 자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산업 최적화 : 금융, 국방, 제조 분야에서의 AI 도입 가속

규제 선도 : 책임 있는 AI 개발을 위한 글로벌 표준 제시

지속 가능한 성장 : 인프라 투자와 일자리 창출

“AI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혁신 그 자체이다.” 이 말은 단지 선언이 아니다. 이는 우리가 기술을 어떻게 대하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말하는 철학적 선언이다. 실험실 속 AI와 실생활 속 AI 사이의 간극을 이해하고, 그것을 책임감 있게 메워 나가는 것. 그것이 필자의 사명이자, 우리가 함께 걸어야 할 길이다.

 

(*필자 에릭 맬리(Eric Malley)는 인공지능 분야의 선도적인 인물로 철학적 틀과 실용적인 응용 분야를 연결하여 기술이 우리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보여주는 학자이다. 구형 철학(Spherical Philosophy)과 상호의존적 시스템에 대한 그의 탁월한 통찰은 미래지향적인 마케팅 비전가로서의 그의 역할을 확고히 한다.)

(*이 칼럼은 GTT KOREA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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