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스펙트럼장애(ASD)는 사회적 의사소통 능력 부족과 제한적·반복적 행동을 주요 특징으로 하며, 조기 발견과 의료 개입이 발달 경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전문 인력 부족, 사회적 인식 한계, 자원 제약 등으로 진단까지 2~6년이 소요되고 있다. 주요 증상이 생후 12~24개월 이내에도 나타날 수 있어 조기 선별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유희정 교수팀과 협력해 42개월 이하 영유아 3천 531건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폐스펙트럼장애를 조기에 선별할 수 있는 AI 기술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사회적 반응을 6분 이내로 AI 분석 

연구진은 영유아의 사회적 반응을 유도하는 ‘사회적 상호작용 유도 콘텐츠’를 개발했다. 이 콘텐츠는 흥미 유발, 이름 부르기 반응, 모방 행동, 가리키기, 눈 맞춤 등 다양한 사회적 상호작용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낸다.

ASD 선별 AI 통합 플랫폼 화면
ASD 선별 AI 통합 플랫폼 화면

이후 영유아가 콘텐츠를 시청하는 동안 촬영된 6분 이내 영상을 분석해 개인 특성 정보, 감정 인식, 응시점 및 호명 반응 탐지, 제스처 인식, 모방·상동 행동 탐지 등을 수행하는 ‘사회적 상호작용 인식 AI’ 기술을 적용해 자폐스펙트럼장애 선별이 가능하다.

이 기술은 기존 선별 도구의 한계를 극복하고 객관적이고 정량적인 평가가 가능한 해법을 제시한다. 또한, 정신건강 서비스에 대한 문턱을 낮춰 유아원, 보육시설, 발달센터, 가정 등 다양한 환경에서 간편하게 검사를 수행할 수 있어 접근성을 향상한다.

이 기술을 통해 자폐스펙트럼장애 조기 선별과 예방적 검사를 활성화하고, 조기 개입 기회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며, 영유아 및 아동의 발달을 지원하는 실질적 대안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연구책임자인 ETRI 소셜로보틱스연구실 유장희 박사는 “자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변화와 함께 증상 발견 후 진단까지의 기간을 단축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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