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문화유산을 디지털로 보존하고 활용하려는 시도가 활발해지고 있다. 과거의 문화자산을 3D 이미지, 텍스트, 고해상도 데이터 등으로 전환해 체계적으로 관리하면, 물리적 제약 없이 누구나 감상하고 연구에 활용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디지털 표준화와 AI 기반 데이터 처리 기술이 필수로 요구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문화유산 디지털 분야의 기술주권을 확보하고자, 국립중앙박물관,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중앙대학교, 데이터 기술 기업 리스트, 문화유산기술연구소와 협력해 디지털 표준화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문화유산 활용도 높이는 디지털 표준화
기술개발은 ▲지능형 큐레이션 기반 마련 ▲디지털 표준 가이드라인 발표 및 지능형 문화유산 공유 플랫폼 개발 ▲유럽 확산 및 국제 표준 연계 등 총 3단계로 나누어 추진되며, 현재는 2단계 연구가 진행 중이다.

2020년부터 3년간 진행된 1단계에서는 박물관의 디지털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큐레이션 플랫폼과 운영 기술을 개발했다. 고품질의 반가사유상 애셋을 기반으로 ▲저시력자를 위한 ‘공간 오감’ 전시 ▲인천공항 27m 규모 미디어월 구축 ▲미니어처 반가사유상 등 다양하게 활용됐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진행하는 2단계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유산기술연구소와 함께 ‘문화유산 디지털 애셋 표준 가이드라인 2024’를 발표했다. 또한 연내 제정 목표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와 협력해 ‘문화유산 디지털 데이터 생성 품질 유지를 위한 표준화’ 작업에도 참여해, 고품질 디지털 데이터의 체계적 관리와 활용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향후 ISO 국제표준 추진으로 박물관 디지털 문화유산의 국제적 활용과 호환성을 향상하고, k-콘텐츠 및 디지털 산업 경쟁력 강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2026년부터 추진하는 마지막 3단계서는 앞서 개발한 기술을 유럽 주요 박물관과 문화유산에 적용해 글로벌 디지털 표준 확산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지에서 확보된 유럽 문화유산 데이터를 기반으로, AR/VR 콘텐츠를 제작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문화유산을 감상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아울러 유럽 주도 연구개발(R&D) 지원 프로그램 ‘EU 호라이즌(Horizon) 프로젝트’ 제안을 병행하고 있으며, 과제가 채택되면 국제 이미지 상호운용 프레임워크(IIIF), 유로피아나 데이터 모델(EDM) 등 국제 표준과의 정합성을 확보해 상호운용성과 공동 활용성을 높일 계획이다.

AI 융합 기술로 디지털 자산 고도화
ETRI는 디지털 문화유산의 활용도를 높이는 AI 기반 핵심 기술 개발도 함께 진행 중이다. 현재 이미지·텍스트·3D 데이터를 통합해 활용할 수 있는 멀티모달 콘텐츠 기반을 구축하고, AI 학습용 메타데이터 자동 생성 기술을 개발했다.
그 외에도 ▲문화재 데이터베이스 모델링 ▲전통 문화유산 자동 디지털 변환 기술 ▲초고해상도 디지털 자산 표준화 ▲AI 기반 품질 개선 기술 ▲텍스트 마이닝 기반 지식 관계망 생성 ▲데이터 페브릭(Data Fabric) 기반 시각화 기술 등 다양한 연구성과를 축적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개발 결과물은 박물관뿐만 아니라 디지털 애셋을 생산하는 미술관, 도서관 등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으며, 현재는 도서관과의 기술이전을 계획중이다.
ETRI와 국립중앙박물관은 다년간 이어온 연구개발의 통합 플랫폼 및 주요 성과를 오는 9월 4일부터 나흘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2025년 박물관·미술관 박람회’에서 일반에게 공개한다.
ETRI 콘텐츠융합연구실 이재호 박사는 “문화·AI 융합 기술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정부와 유관기관의 전략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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