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시대의 지속과 글로벌 협업 환경 확산으로 원격 협업의 실감화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XR(확장현실) 기반 몰입형 회의, AI 디지털 휴먼, 햅틱 인터페이스 등 다양한 기술이 융합되며 기존 화상회의의 한계를 넘어서는 차세대 협업 솔루션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같은 공간에 있는 것처럼 상대방과 실시간으로 얼굴을 마주하고 악수까지 나눌 수 있는 원격 협업 기술 ‘XR 환경 원격 실재감(Telepresence) 증강 기술’을 일반에 선보였다고 22일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기술은 서로 다른 물리적 공간에 있는 두 사용자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환경 속에서 동시에 회의에 참여하면 실제 회의실에서 마주 앉아 대화하는 것처럼 상호작용할 수 있는 현실 공간과 가상 공간을 연결하는 기술이다.

원격에서도 ‘손의 감각’ 전달

ETRI가 개발한 이번 원격 실재감 증강 기술은 ▲엑소스켈레톤 기반 능동형 가상 악수 기술 ▲실시간 디지털 휴먼 입체 실감화 기술 등 두 가지 핵심 요소로 구성된다.

엑소스켈레톤 기반 능동형 가상 악수 기술은 단순한 손의 움직임뿐만 아니라 악수할 때 상대방이 손을 쥐는 힘의 강도와 방향까지 실시간으로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된 첨단 촉각 피드백 기술이다. 

이를 위해 연구진은 외골격형 액티브 타입 XR 햅틱 글러브를 독자적으로 설계하고 개발했다. 이 햅틱 장갑은 기존의 단순 진동 수준을 넘어 실제 악수에 가까운 정밀한 촉각 경험을 제공한다. 덕분에 상대방이 손을 꽉 쥐는 감각까지 실시간으로 전달할 수 있어 원격 환경에서도 상대방과 손을 맞잡는 듯한 몰입형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AI 기반 디지털 휴먼 및 3D 배경으로 실재감 높여

실시간 디지털 휴먼 입체 실감화 기술은 양안 영상 기반의 헤드마운티드 디스플레이(HMD) 환경에서 생성AI를 활용해 디지털 휴먼의 입체감과 자연스러운 표정 표현을 실시간으로 향상하는 기술이다. 

기존에는 고품질 디지털 휴먼을 실시간으로 구현하려면 대규모 시스템 자원이 필요했지만, 이 기술을 적용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품질의 영상 소스도 사실적이고 생동감 있게 개선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원격 회의 환경에서도 실제 인물에 가까운 자연스러운 얼굴 표현이 가능하다.

이번 시연 시스템은 헤드마운티드디스플레이와 센서를 통해 사용자의 손, 발, 시선, 표정, 입 모양, 목소리 등 다양한 비언어적 신호를 디지털 아바타에 자연스럽게 반영했다. 특히, AI 기반 3D 배경 생성 기술 ‘3DGS(3D Gaussian Splatting)’도 함께 적용돼 보다 사실적인 공간감과 몰입감을 구현해냈다.

관람객들은 실제 회의실에 있는 것처럼 원격 참가자와 아바타를 통해 눈을 마주치고 손을 맞잡는 체험을 하며 새로운 차원의 몰입형 협업 환경을 경험했다.

ETRI는 XR, AI, 햅틱, 실감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의 첨단 기술을 융합해 원격 협업의 품질과 몰입감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ETRI 콘텐츠융합연구실 정성욱 책임연구원은 “이번 기술은 원격 협업의 개념을 단순한 영상통화를 넘어 ‘실감형 상호작용’의 시대로 전환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향후 교육, 산업,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미래 협업 솔루션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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