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신원 지갑은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의료보험증 등 각종 신분증과 자격증명을 스마트폰에 안전하게 저장하고 필요시 선택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신원 인증 시스템이다. 세계경제포럼(WEF)에 따르면 디지털 신원 인프라는 디지털 경제의 핵심 기반으로, EU는 2030년까지 시민의 80%가 디지털 신원 지갑을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은 이미 20개 이상의 주에서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도입했으며, 아시아 주요국들도 디지털 신원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현재 대부분의 국가들이 개별적으로 구축 중인 디지털 신원 체계는 국가 간 호환이 되지 않아 글로벌 활용에 한계가 있다.
ID테크 스타트업 호패(대표 심재훈)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의 ‘정보통신방송 표준개발지원사업’ 일환으로, ETRI가 주관하고 금융보안원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디지털 신원 지갑 상호 연동 및 호환성 제공 표준 개발’ 과제를 수주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과제는 2025년 4월부터 2029년 12월까지 5년간 진행되며, 국내외 디지털 신원 시스템 간 상호운용성을 확보하기 위한 표준 프레임워크 개발을 목표로 한다.
3개 기관은 ▲디지털 신원 지갑 표준 프레임워크 개발 ▲국제표준특허 확보 ▲표준 연계 오픈소스 라이브러리 개발 ▲금융, 여행 등 다양한 산업 분야 실증 등을 추진한다. 특히 유럽연합(EU)의 EUDI Wallet ARF(Architecture and Reference Framework), 미국의 모바일 운전면허증(mDL, ISO/IEC 18013-5/7 규격) 등 주요 국제 표준과의 호환성 확보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한편, 호패는 2022년 코로나19 백신접종증명 서비스 ‘COOV’를 개발한 심재훈 대표가 창업한 기업으로, 디지털 신원 분야 오픈소스 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호패가 개발한 ‘SD-JWT(Selective Disclosure JSON Web Token)’ 자바스크립트 라이브러리는 글로벌 개발자 커뮤니티 NPM에서 누적 360만 회 이상 다운로드되며 표준으로 자리잡았다.
SD-JWT는 디지털 신분증에서 필요한 정보만 선택적으로 공개할 수 있게 하는 핵심 기술이다. 예를 들어 주류 구매 시 생년월일 전체가 아닌 ‘만 19세 이상’이라는 사실만 증명하거나, 의료 서비스 이용 시 보험 가입 여부만 확인할 수 있다.
리눅스 재단 산하 오픈월렛파운데이션(OpenWallet Foundation) 기술이사회 부의장을 맡고 있는 호패 심재훈 대표는 “디지털 신원 지갑의 진정한 가치는 국경과 시스템의 장벽을 넘어 안전하고 편리한 신원 인증이 가능해지는 것”이라며 “이번 과제를 통해 한국이 글로벌 디지털 신원 표준을 선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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