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국제 무대에서 지능형 감시 기술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난 11일부터 3일간 대만 타이난에서 열린 세계 최대 영상보안 학회 AVSS 주관 지능형 감시 국제대회 ‘PETS 2025 챌린지’에서 추적 분야 1위, 탐지 분야 2위를 차지하며 세계 정상급 성과를 거뒀다. 이번 성과는 국내 연구진 중 유일하게 참가한 팀이 거둔 결과라 더욱 의미가 크다.
PETS 2025 대회는 영국 레딩대학교 주최, 유럽 국경안보 협력 프로젝트(EUMARS) 후원으로 진행됐다. RGB, 열화상, 근적외선, 자외선 등 다양한 센서를 활용해 사람, 차량, 선박을 인식·추적하는 기술을 평가했다. 특히 해상도 불일치, 조명·기상 변화, 객체 혼잡 등 실제 환경을 반영한 까다로운 조건이 제시됐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대회에서 참가팀은 영상 데이터셋을 분석해 결과를 제출했고, 성능은 MOTA, IDF1, HOTA 등 국제 표준 지표로 평가됐다.
최종 순위에서 ETRI는 추적 분야 1위를 기록하며 중국 장난대학교와 영국 서리대학교 공동팀을 제쳤다. 탐지 분야에서는 대만 양명교통대학교가 1위를 차지했고, ETRI는 2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ETRI는 영상 인식–탐지–추적 전 과정을 통합한 AI 기반 시스템을 구현해 높은 정확도를 유지했다. 소형 객체, 센서 간 해상도 차이, 프레임 누락 등 도전적인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발휘해 실효성을 인정받았다. 이번 성과는 30여 년간 축적된 스마트시티 교통관제·영상분석 기술과 객체 추적 알고리듬을 발전시킨 결과다.
또한 연구진은 디지털 트윈 기반 화재·산불 조기 탐지 기술을 학술대회에서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김동영 석사후연수연구원이 소개한 ‘픽셀 수준의 화재 기원 탐지’ 기술은 실시간 감시 체계의 고도화 가능성을 보여줬다.
ETRI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도심 교통 감시, 항만 보안, 해양 감시 등 다양한 분야에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기상·조명 변화에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만큼 차세대 스마트시티 감시 시스템의 핵심 기반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연구원은 2027년 상용화를 목표로 국내 보안·영상 솔루션 기업, 스마트시티 플랫폼 사업자, 항만·해양 시스템 제조사와 협력을 추진 중이다.
ETRI 변우진 대경권연구본부장은 “이번 성과는 다양한 조명, 날씨, 거리, 객체 크기, 장애물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우리 기술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입증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실증 중심의 연구개발을 강화해 국민 안전과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정부·외교·군사 기밀 노린다...아태지역 전방위 확산되는 APT 공격
- ETRI, 반도체·AI·양자 이끌 차세대 연구리더 8인 선정...26억 지원
- ETRI, AI 안전성·신뢰성 국제표준 주도
- ETRI, ‘국가 공공분야 소버린 AI 토론회’ 개최...도메인 특화 AI 전략 공유
- “런타임 보안 분석으로 위협 식별 정밀화, 공급망 보안 강화”
- ‘ETRI 실감 오디오 기술’, 국제표준화 성과...VR·메타버스 청각 몰입감 글로벌 선도
- 건설·제조 중대재해 사전 차단하는 AI 위험성 평가 솔루션 ‘세이프위2.0’
- ETRI-KAIST, ‘측정 보정 없는 양자키분배’ 검증
- ‘50억대 기기에 적용된 ETRI 미디어 기술’...기술료 1천억 돌파
- ETRI, 원격 협업에 ‘가상 악수’ 구현...XR 기반 실감형 상호작용 기술 공개
- 5분내 설치되는 RAG 기반 노코드 AI 챗봇 ‘AI봇’, 기업 고객 응대 혁신
- 호패, 글로벌 표준화 디지털 신원 글로벌 표준 주도
- AI 기반 차세대 치안 서비스...유무인 협업으로 국민 안전망 강화
- ETRI, 전고체 전지 상용화 앞당길 고체전해질막 개발
- ETRI, ‘차세대 휴머노이드 브레인’ 개발 본격 착수
- ETRI, 산·학·연 AI 네트워크 기술 협력 ‘ONK 2025’ 개최
- 자율주행 야드트랙터, 스마트 항만 혁신의 핵심 기술로 부상
- 도시 안전·교통·거버넌스 실시간 최적화하는 스마트시티 대규모 멀티모달 A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