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스토리지 솔루션 글로벌 기업 웨스턴디지털(Western Digital, WDC)이  국제 시장조사 전문 기업 리서치스케이프(Researchscape)와 함께 진행한 글로벌 백업 현황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2025년 2월 7일부터 25일까지 실시한 온라인 조사 결과로, 총 10개국에서 6118명의 응답자가 참여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63%가 디바이스 오류, 실수로 인한 삭제 또는 사이버 공격 등으로 데이터를 잃어버린 경험이 있었다. 또한, 응답자의 87%가 데이터를 자동 또는 수동으로 백업하고 있다고 답해 건강 기록, 금융, 비디오 및 사진, 소셜 미디어 콘텐츠 등 개인 데이터 활용이 높아지면서, 데이터 백업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 백업을 하는 주요 이유로는 ▲중요 파일 손실에 대한 우려(83%) ▲디바이스 저장 공간 확보(67%) ▲사이버 공격 대비(42%)가 꼽혔다. 

반면, 개인 데이터를 백업하지 않는 이유로 36%는 백업이 필요하지 않으며, 30%는 저장 공간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29%는 백업에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고, 23%는 백업 방법을 몰라서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한편, 전체 응답자의 63%는 백업이 자동적이고 번거롭지 않다면 데이터를 더 자주 백업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데이터 백업 및 클라우드 트렌드

이번 설문조사에 참여한 6118명의 응답자 중 559명을 차지하는 한국 소비자들은 글로벌 평균과는 다른 데이터 백업 습관을 보이며, 백업 방식 도입과 데이터 보호에 대한 인식 측면에서 뚜렷한 차이를 드러냈다.

① 저조한 자동 백업 설정 비율

국내 응답자 중 자동 백업을 설정한 비율은 46%로, 글로벌 평균인 55%보다 낮았다. 이는 조사에 참여한 10개국 중 두 번 째로 낮은 수치다. 한국 소비자들이 수동적인 백업에 더 의존하거나 정기적인 백업 습관이 아직 자리 잡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준다. 

② 백업 필요성 인식 부족

국내 응답자의 47%는 데이터 백업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다. 이는 조사 대상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치로, 글로벌 평균인 36%를 크게 웃돌았다. 상당수의 국내 사용자들이 데이터 손실 위험을 과소평가하거나, 정기적인 백업 없이도 디바이스 자체만으로 충분히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③ 클라우드 활용에 대한 소극적 태도

국내 응답자의 24%는 클라우드 스토리지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해 대부분의 다른 국가보다 높았다. 이들은 데이터 및 개인정보 보호와 구독 비용 부담으로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 사용을 주저하는 것으로 보인다.

신뢰도 높은 백업 전략 ‘3-2-1’ 

3-2-1 백업 전략은 데이터 복사본을 세 개 보유하되, 서로 다른 두 종류의 저장 매체에 저장하고, 그 중 한 개는 클라우드와 같은 외부 스토리지 저장소에 보관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무료로 제공되는 클라우드의 저장 용량은 빠르게 한계에 도달하기 때문에 많은 사용자들은 데이터 보호를 위해 하이브리드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8%가 무료 클라우드를 사용하며, 60%는 최근 6개월 내 저장 공간이 부족했던 경험이 있었다. 또한 56%는 유료 요금제로 업그레이드해야 했으며, 35%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비용이 부담이 된다고 느꼈다. 

이에 따라, 클라우드와 외부 스토리지 장비를 함께 사용하는 방식이 데이터 보호와 비용 효율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 받고 있다. 실제로 응답자의 45%는 외부 HDD를 사용하고 있으며, 19%는 NAS(네트워크 저장 장치)를 활용하고 있다. 

이처럼 저장 방식의 하이브리드화는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데이터의 가치가 높아질수록 백업의 자동화·다중화는 필수가 되고 있으며, 기업과 소비자 모두 지속가능한 디지털 환경을 위한 데이터 보호 전략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