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수요가 급증하면서 데이터 센터는 이전보다 더 많은 전력 소비와 탄소 배출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에너지 집약적인 인프라가 디지털 경제의 핵심으로 부상함에 따라, 기업들은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지속가능성 측면에서도 전략적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AI 스토리지 솔루션 기업 씨게이트 테크놀로지((Seagate Technology, 이하 씨게이트)가 17일 ‘데이터 탈탄소화(Decarbonizing Data)’ 보고서를 발표하며 이러한 문제의식에 대응했다. 이 보고서는 AI 확산으로 인한 스토리지 수요 증가와 이에 따른 전력 소비, 탄소 배출, 총소유비용(TCO)의 균형 필요성을 강조한다. 씨게이트는 글로벌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데이터 센터의 지속가능성 장애 요인을 정리했다.

데이터센터의 지속가능성과 총소유비용 전략(자료제공=씨게이트)
데이터센터의 지속가능성과 총소유비용 전략(자료제공=씨게이트)

AI 기반 수요 증가와 비용-환경 간 딜레마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94.5%는 데이터 스토리지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97%는 AI가 추가적인 수요를 촉진할 것이라 전망했다. 그러나 환경 영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95%에 달함에도, 실제 구매 시 이를 최우선 고려하는 경우는 3.3%에 불과했다. 이처럼 의식과 행동 간의 간극은 에너지 사용, 자원 수요, 물리적 공간 제약, 인프라 비용 등의 현실적 문제와 관련이 깊다.

스토리지 장비의 수명 주기 연장이 중요하다는 데 92.2%가 동의했지만, 구매 결정 요소로 반영하는 비율은 15.5%에 그쳤다. 이처럼 지속가능성을 가로막는 장애물은 실제 운영 전략에서 간과되고 있으며, 기업들은 성능과 친환경성 사이에서 타협을 강요받고 있다.

지속가능한 데이터 센터를 위한 전략적 전환

씨게이트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데이터 센터 산업이 지속가능성을 강화할 수 있는 세 가지 전략적 원칙을 제시했다. 첫째, 기술 혁신을 통한 에너지 절감과 효율성 향상이다. 예컨대, 씨게이트의 ‘모자이크 3+ 플랫폼’은 HAMR 기술을 기반으로 동일 면적에서 3배 이상의 저장 용량을 제공하며, 테라바이트당 탄소 배출량을 70% 이상 줄이고 비용도 25% 절감한다.

둘째, 수명 주기 연장과 자원의 순환성 강화다. 장비 리퍼비시, 재사용, 환경 모니터링 및 데이터 센터 운영의 투명성을 통해 폐기물을 줄이고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셋째, 벤더, 공급망, 클라우드 사업자 등 생태계 전체의 협력을 통해 스코프 1, 2, 3 범위의 탄소 배출 저감에 나서야 한다는 점이다.

보고서는 데이터 인프라 확장의 방향으로 ▲기존 인프라 효율화 ▲데이터 센터 확장 ▲클라우드 이전의 세 가지 경로를 제시하고 있으며, 각 경로는 비용과 탄소 배출, 제어 수준 간의 타협을 요구한다. 이는 데이터 관리 전략이 단순한 비용 문제가 아니라, 환경과 기업 지속가능성에 직결된 의사결정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씨게이트 클라우드 마케팅 부문 제이슨 파이스트(Jason Feist) 수석 부사장은 “데이터 센터는 AI 워크로드를 지원하면서 에너지 사용이 가장 많은 산업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며, “총소유비용과 지속가능성은 상충 관계가 아니라, 동시에 최적화가 가능한 영역이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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