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환경이 한층 복잡해지면서 기업들이 생존과 경쟁력 유지를 위한 전략 수립에 고심하고 있다. 비용 상승, 직원 기대치 변화, 경제적 불확실성이라는 삼중고 속에서, 많은 기업이 AI와 인사관리(HR)를 주요 돌파구로 인식하고 있지만, 이를 효과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역량과 전략에는 여전히 간극이 존재한다.
특히 AI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실제 적용과 성과 창출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며, HR 부서를 전략적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는 경영진의 시각도 큰 과제로 지적된다. 이러한 상황은 기업이 겪고 있는 기술적·조직적 변곡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AI 및 HR 솔루션 기업 아이솔브(isolved)가 AI에 대한 인식, 주요 비즈니스 과제, HR 및 DEI&B 투자 현황, 경영진과 인사 부서 간 관계 변화를 조명한 ‘제2회 비즈니스 오너 보고서(Second-Annual Business Owners Report)’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미국 내 다양한 산업과 기업 규모를 대표하는 2000여 명의 비즈니스 오너, 창립자, CEO를 대상으로 한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AI, 성장 잠재력 높지만 ‘장기전’ 예상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들은 AI를 강력한 성장 기회로 인식하고 있다. 전체 응답자의 81%가 AI를 비즈니스 기회로 평가했으며, 84%는 AI가 이미 자사 비즈니스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AI 활용 분야로는 직원 대상 챗봇, 학습·급여·복리후생 업무 자동화 등이 꼽혔다.다만 대다수는 가장 큰 성과가 현실화되기까지는 몇 년이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었다.

이러한 AI 도입은 비용 상승, 직원 기대치 변화, 경제적 불확실성 등 복합적 위기에 대응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실질적인 ROI 확보를 위해서는 명확하고 실용적인 활용 사례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인사관리의 전략적 역할, 경영진과 HR 간 시각차 커
HR의 전략적 가치에 대한 인식에서는 경영진과 HR 부서 간 상당한 시각 차가 드러났다. HR 리더의 94%가 자사 HR 부서를 전략적이라고 평가한 반면, 이를 전략적으로 본다는 비즈니스 오너는 41%에 불과했다. 이는 HR이 가진 데이터와 인사이트를 경영 전략에 효과적으로 반영하기 위한 방안의 필요성을 시사한다.
또한 비즈니스 오너의 95%가 HR, 채용, 급여, 복리후생 업무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고 답했음에도 불구하고, HR 부서가 전략적 기능으로 자리 잡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중요한 시사점이다. 이는 HR 데이터로부터 ROI, 직원 경험의 비즈니스 성과 기여도 등 전략적 KPI를 기대하면서도, 현재 수준의 인사이트 제공이 미흡하다는 평가와도 맞닿아 있다.
인력 감축과 유연성 축소, 인재 확보 과제 부각
경영 압박이 심화되면서 인력 관련 의사결정도 한층 어려워지고 있다. 조사 결과, 전체 비즈니스 오너의 56%가 향후 1년 이내 인력 감축을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특히 중견기업이 감축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81%는 직원의 재정적 복지 지원과 이직 방지를 위해 ‘선급 임금 접근(earned-wage access)’ 등 유연한 급여 옵션 제공 의사를 밝혔다.
이와 함께 82%의 비즈니스 오너는 고용 시장의 권력이 다시 기업 측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판단했으며, 이에 따라 구직자에 대한 유연성과 인센티브가 축소되고, 효율성 중심의 운영이 강화되는 추세임을 드러냈다.

번아웃·스킬 격차 인식 차
번아웃과 스킬 격차에 대한 경영진과 직원 간 인식 차이도 두드러졌다. 전체 비즈니스 오너의 40%만이 직원들이 번아웃 상태라고 답했으나, 실제로는 79%의 직원이 번아웃을 호소했다. HR 리더 역시 48%가 조직 내 스킬 격차를 인지하고 있으며, 기업들이 이에 대한 투자 속도를 충분히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성·형평성·포용·소속(DEI&B) 분야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전체 비즈니스 오너의 83%가 내년 DEI&B 투자를 늘리겠다고 답했으며, 단 4%만이 이를 완전히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외부 압박에도 불구하고 DEI&B가 여전히 기업 운영의 핵심 과제로 자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아이솔브 유타카 타카기(Yutaka Takagi) 프린시펄 프로덕트 에반젤리스트(Principal Product Evangelist)는 “비즈니스 오너들은 점점 더 까다로운 환경 속에서 HR과 AI를 활용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HR이 전략적 파트너로서 인정받고, AI가 명확하고 실용적인 사용 사례를 기반으로 배치되지 않는다면, 기업들은 복잡성을 경쟁 우위로 전환할 기회를 놓치게 될 것”이라며 “이번 연구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HR과의 정렬, 기술 투자, 그리고 직원 경험에 집중하는 것이 불확실성 속에서 성공을 거둘 열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AI와 HR의 전략적 활용 여부가 기업의 경쟁력 유지와 직결된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며, 기술과 인재의 유기적 결합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임을 다시 한번 부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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