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금융, 공공 등 민감 데이터를 다루는 산업 현장에서도 생성AI 도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기밀 유지, 데이터 정확성, 보안 규제 등 높은 장벽으로 인해 실제 활용은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산업별 맞춤형 AI 설계와 보안 체계 강화가 빠르게 진전되면서, 전문 지식과 방대한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 분야에서도 생성형 AI를 업무 도구로 채택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

AI·클라우드 전문 기업 메가존클라우드(대표 염동훈)가 치과용 생체재료 전문기업 푸르고바이오로직스에 의료 산업에 특화된 생성AI 기반 챗봇을 구축했다고 11일 밝혔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자체 AI 플랫폼 ‘메가존 에어 스튜디오(Megazone AIR Studio)’를 기반으로 약 2개월에 걸쳐 챗봇을 구축했다. 메가존 에어 스튜디오는 생성AI 도입에 필요한 컨설팅, 구축, 운영 서비스를 포괄하는 AI 통합 브랜드다.

푸르고바이오로직스는 다양한 생체재료를 개발·공급하며, 치과 등 전문 의료 현장에서 사용되는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하는 제품들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이러한 제품들은 구조와 사용법이 복잡하고 임상 데이터도 전문적인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고객 응대 과정에서 상세하고 정확한 정보 전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제품군이 다양하고 설명이 전문적이다 보니, 영업사원이 모든 정보를 실시간으로 일관되게 전달하기엔 한계가 있었다. 사내 임직원들 사이에서 제품 매뉴얼이나 사내 규정 등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체계에 대한 요구가 누적돼왔다.

AI-레디 데이터 기반 의료 현장 맞춤 챗봇 구현

메가존클라우드는 고객과 직원의 정보 접근성과 응대 품질을 높이기 위해 생성AI 기반 ▲외부 고객 대상 제품 상담용 챗봇 ▲내부 임직원용 사내 업무지원 챗봇을 동시에 구축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푸르고바이오로직스가 보유한 방대한 제품 설명서, 임상 데이터, SCI급 논문, 영업 현장의 질의응답(FAQ), 실제 임상 케이스 등 정형·비정형 데이터를 정제하고 구조화해 AI 학습에 최적화된 형태로 가공해 AI-레디 파운데이션(AI-Ready Data Foundation)을 구축했다. 이는 실시간으로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해, AI가 활용할 수 있도록 연결한다.

이를 바탕으로 메가존클라우드는 아마존 베드록(Amazon Bedrock) 기반의 RAG(검색증강생성) 시스템을 도입해, 실시간 문서 검색과 응답 생성을 결합한 고정밀 챗봇 환경을 구현했다. 또한, 푸르고바이오로직스의 제품 특성에 최적화된 맞춤형 전처리 과정을 적용해 응답의 정확도와 품질을 극대화했다.

푸르고바이오로직스의 제품은 시각적 설명이 중요한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제품 이미지나 임상 동영상 등 시각 정보를 함께 제공하는 기능도 챗봇에 탑재했다. 사용자는 텍스트 외에도 실제 사례나 제품 구조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이해도를 높이고 상담 효율도 개선할 수 있었다.

의료 산업의 생성AI 가능성 입증

또한 민감한 의료 데이터를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해 챗봇 설계 단계부터 보안을 강화했다. 시각 자료는 일정 시간 동안만 열 수 있는 임시 링크를 통해 제공되 허가받지 않은 접근을 막을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단축 URL을 적용해 응답 속도와 사용자 편의성도 함께 개선했다.

푸르고바이오로직스 윤창배 대표는 “메가존클라우드와의 협업을 통해 업계 최초로 생성AI 기반 챗봇을 구축함으로써 업무 효율성과 정보 전달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고객 응대와 내부 업무 방식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한 만큼, 앞으로도 기술 고도화와 사용자 경험 향상에 집중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메가존클라우드 공성배 CAIO는 “이번 프로젝트는 생성AI가 고도의 전문성과 민감한 데이터를 요구하는 산업에서도, 업무 도구로 자리잡을 수 있음을 보여준 의미 있는 사례”라며 “의료·바이오를 포함한 다양한 산업군에 맞춤화된 AI 솔루션을 제공해, 고객의 업무 혁신과 경쟁력 강화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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