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영상 및 진단 장비 분야는 글로벌 공급망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국가 간 관세 정책 변화에 따라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다. 특히 미국 내 의료 기관은 고가의 영상 장비나 진단 솔루션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관세 인상 또는 정책 불확실성은 운영비용 증가, 공급 지연, 예산 재편성과 같은 구조적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의료기관들은 미래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나서고 있으며, 정책 변화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파악하려는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과학 및 의료 시장 분석 기업 IMV가 195명의 진단 영상 및 임상 실험실 전문가를 대상으로 관세 정책으로 인한 영향을 분석한 ‘비욘드 더 벤치(Beyond the Bench)’ 설문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이 이미 의료 제공업체의 인력 계획, 구매 및 공급업체 관계 방식에 변화를 주고 있음이 드러났다.

또한 보고서는 의료 기관들이 아직 관세의 완전한 영향을 느끼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미국 관세의 재정적 파급 효과에 대비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비욘드 더 벤치 보고서
비욘드 더 벤치 보고서

관세 정책 변동...대다수 심각한 혼란 예상

응답자의 69%는 관세가 아직 기술 투자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답했지만, 대다수는 운영 전반에 걸쳐 심각한 혼란을 예상했다.

3분의 1은 공급에 심각한 지연을 예상하고, 25%는 상품 및 장비 비용 상승을 예상했다. 한편, 응답자의 거의 절반은 자신의 부서에 비용 상승을 상쇄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33%는 관세로 인해 공급망에 극심한 혼란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에 대해 30%만이 적극적인 완화 계획을 가지고 있었으며, 대부분은 채용 중단, 공급업체 변경 또는 구매 감소를 주요 문제로 언급했다.

한편, 관세가 완전히 발효되기 전에도 인력 및 상환 문제는 이미 심각하게 작용하고 있다. 이에 어느 응답자는 “우리는 구매를 미루고 공급업체 전략을 재고하고 있으며, 비용은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관세는 계획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라고 전했다.

특히 C레벌 부서 리더들은 계획을 시작한 부서 중 상위 전략으로 ▲채용 동결 또는 인력 감축 ▲구매 중단 또는 업그레이드 지연 ▲비용 절감을 위한 공급업체 변경 ▲환자 청구를 통한 비용 전가 등을 꼽았다

하지만 응답자의 거의 50%가 계획이 없다고 답했으며, 이 데이터는 의료 제공업체와 공급업체가 비용 통제, 공급 유연성 및 장기적인 복원력을 다루는 솔루션에 대한 시급한 필요성을 보여준다.

실제 현장에서는 공급 유연성과 긴급 상황 대응력, 장기적 관계 구축을 위한 협력이 기존의 납품 중심 모델보다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정책 변화에 따라 언제든 조정이 가능한 계약 조건, 다중 공급선 확보, 예산 범위 내 맞춤형 제품 제공이 향후 의료 공급망 내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분석된다.

리차 싱(Richa Singh) 인사이트 어카운츠(Insight Accounts) 부사장은 “이러한 결과는 조기 경고 신호”라며, “많은 부서가 비용 압박, 인력 부족, 그리고 여전히 진화 중인 정책 변화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으며, 이러한 역풍을 이해하는 공급업체는 유연한 가격 책정, 간소화된 조달 및 보다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제공업체 파트너를 가장 잘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IMV의 설문조사는 의료 영상 및 진단 기술 분야가 관세라는 외부 정책 리스크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으며, 그 영향이 얼마나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지를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명확한 계획 수립 없이 영향을 체감하고 있는 의료 기관의 비율이 높다는 점에서, 정부 정책 결정자와 의료기기 공급업체 모두 보다 선제적인 지원 전략 수립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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