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와 고성능 컴퓨팅(HPC) 수요 증가, 엣지 디바이스의 정교한 연산처리 요구, AI 가속기 수요의 확산으로 인해 반도체 설계의 복잡도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칩 설계 초기 단계에서의 시뮬레이션, 사전 검증 및 디버깅 역량이 설계 효율성과 제품 출시 속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Arm의 네오버스(Neoverse)와 같은 고성능 컴퓨팅 서브 시스템은 다양한 고객과 파트너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높은 정확도와 유연성을 갖춘 설계 검증 솔루션이 요구되고 있다.

지멘스 디지털 인더스트리 소프트웨어(EDA 부문, CEO 토니 헤멜건)는  Arm이 자사의 네오버스 컴퓨팅 서브 시스템(Neoverse Compute Subsystems, CSS)의 설계 플로 검증에 지멘스의 반도체 설계 검증 솔루션 ‘벨로체 스트라토 CS(Veloce Strato CS)’와 ‘벨로체 프로FPGA CS(Veloce proFPGA CS)’를 채택했다고 발표했다.

지멘스 벨로체 CS
지멘스 벨로체 CS

지멘스는 기존 벨로체 사용자였던 Arm과의 협력을 확대해 복잡한 시스템 설계 환경에서 높은 검증 성능과 빠른 프로토타이핑을 지원할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고성능 에뮬레이션과 유연한 프로토타이핑 구현

벨로체 스트라토 CS는 4천만 게이트에서 최대 400억 게이트까지 확장 가능한 에뮬레이션 성능을 제공한다. 빠른 전체 가시성 디버깅 기능을 갖추고 있어 복잡한 칩 설계 전반에 걸친 테스트 시나리오 적용과 오류 분석이 가능하다. 해당 시스템은 벨로체 PCIe 복합 장치 기술을 통해 Arm CSS 내 고객 IP 검증을 위한 단일화된 분석 환경을 구성하며, PCIe와 NVMe를 포함한 다양한 규격을 하나의 디버깅 인터페이스에 통합한다. 이는 벨로체 프로토콜 분석기를 통해 구현되며, 복잡한 인터페이스 환경에서도 일관된 결과 도출을 가능하게 한다.

벨로체 프로FPGA CS는 AMD의 VP1902 어댑티브 SoC 기반으로 설계되었으며, 하나의 FPGA에서 수백 개의 FPGA로의 확장이 가능하다. 해당 시스템은 데스크톱 실험실 환경에서도 구동 가능한 유연성을 제공하며, 펌웨어, 운영체제,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시스템 통합을 가속화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모듈형 설계 기반으로 사용자 맞춤형 환경 구성에 유리하며, 빠른 속도와 고성능을 동시 실현해 대규모 칩 설계 프로젝트에 적합한 구조를 제공한다.

Arm–지멘스 협력 기반의 시장 대응 전략 강화

지멘스의 벨로체 CS 시스템은 모듈형 블레이드 기반 구성을 바탕으로 우수한 냉각 성능과 컴팩트한 폼팩터, 매우 낮은 전력 소비를 특징으로 한다. 이는 현대 데이터센터 환경에서 중요시되는 공간 효율성과 에너지 효율성을 모두 충족시키며, 복잡한 설치 과정 없이 빠른 배포가 가능하다. 특히 사전 검증 과정에서의 전력 및 공간 부담을 줄여 고객의 TCO 절감에도 기여한다.

Arm 생산성 엔지니어링 총괄 카리마 드리디(Karima Dridi)는 “시장 출시 시간은 파트너 생태계에서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라며, “지멘스의 벨로체 CS 시스템 도입은 사전 검증을 기반으로 한 네오버스 CSS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지멘스 하드웨어 지원 검증 부문 부사장 장 마리 브루네(Jean Marie Brunet)는 “Arm과의 협력 확장은 고객의 실리콘 설계를 가속화하고,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양사의 협업은 칩 설계 생태계의 전방위적 혁신을 위한 전략적 전환으로 평가된다.

지멘스와 Arm의 협력은 사전 검증 체계의 혁신을 통해 칩 설계 시장의 복잡성과 비용 문제를 해결하고, 제품의 조기 상용화를 실현하려는 업계의 흐름을 반영한다. 벨로체 CS 시스템은 에뮬레이션 성능, 디버그 정확성, 프로토타이핑 유연성을 고루 갖춘 플랫폼으로, 고객 맞춤형 설계 환경을 구현하는 데 최적화되어 있다.

지멘스는 향후 다양한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반도체 검증 생태계를 확장하고, 신속한 칩 상용화를 위한 기반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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